전문병원 환자 만족도 높지만 지정신청 '정체'

전문병원 환자 만족도 높지만 지정신청 '정체'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2.08.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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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가 높은 투자비용 부담...1기 대비 8곳 증가
함명일 순천향대 교수팀 '전문병원 환자경험평가' 조사결과

ⓒ의협신문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은 "전문병원에 의무화된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반면 전문병원관리료와 의료질평가지원금 등 전문병원 수가는 기대치에 못미쳐 전문병원 수가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최근 5년 사이 전문병원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낮은 수가에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지정신청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이상덕)가 올해초 함명일 순천향대학교 교수팀(의료과학대학 보건행정경영학과)에게 의뢰한 '전문병원 환자경험평가' 조사결과, 의사와 간호사 서비스부문 등 총 6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것을 모두 합친 종합점수는 94.13 점으로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때의 86.44점보다 7.69점이나 높아졌다. 

함명일 교수팀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17개 분야 중 15개 분야 35개 전문병원에 입원한 1177명을 대상으로 환자경험평가를 조사했다. 외래환자 및 장기입원환자 중심의 알코올 전문병원과 대부분이 신생아라 직접 설문조사가 불가능한 주산기 전문병원,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이 없는 신경과 및 한방부인과 전문병원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함명일 교수팀은 이번 설문에서 환자 만족도를 측정하는 환자경험평가와 환자들의 의료기관 선택 요인 두 가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2017년과 2019년 각각 실시한 1, 2차 환자경험평가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일반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종합점수 83.94점과 82.72점보다 10점 이상 높게 나타났다.

조사된 6개 항목 중에서 특히 간호사 서비스 점수가 95.8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환자권리보장 점수가 94.91점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투약 및 치료과정 점수와 병원환경 점수가 모두 94점을 넘었다.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전문병원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부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요소로는 '전문병원 여부'와 '주위 사람의 추천을 받아서'가 1순위로 꼽혔다. 2017년 조사에서 18.2%에 불과했던 '주위사람의 추천을 받아서'는 이번 조사에서 33.6%로 2배 이상 높아 전문병원을 경험한 환자들의 적극적인 추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병원 입원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요인은 의사가 진단한 결과에 대한 신뢰, 의사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1, 2위로 나타나 전문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을 좌우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전문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충성고객의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성 외에 병원 시설과 편의성, 병원 인지도와 명성도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명일 교수는 "의료전달체계상 전문병원들의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재정적 인센티브 수준이 낮다"면서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은 "전문병원에 의무화된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반면 전문병원관리료와 의료질평가지원금 등 전문병원 수가는 기대치에 못미쳐 전문병원 수가 정체돼 있다"며 적절한 수가보상을 촉구했다.

전문병원제도는 2003년 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3차례의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시행 첫 해에 20개 전문분야에서 99개 병원으로 시작한 전문병원은 2기 18개 전문분야 111개 병원, 3기 20개 전문분야 107개 병원을 거쳐 4기인 현재 17개 전문분야 107개 병원이 운영중이다. 1기 때에 비해  증가세는 8% 정도로 전문병원 지정 신청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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