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의생명 이끌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우리가 합니다"

인터뷰 "K-의생명 이끌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우리가 합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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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병원(2024)·감염병전문병원(2025) 건립…의대-SIMS 3원체제 가동
교육·연구·임상 역량 결집 중개연구 의생명 산업 성장·발전 기여
지역 뿌리 탄탄 이젠 글로벌 지향…"사회적 책임과 역할 감당할 것"
인터뷰 - 박상흠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장

40년.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지낸 시간이다. 인간에게도 미혹됨이 없는 나이이지만 곁눈 팔 겨를 없이 달려온 길이 있다. 

많은 결실도 맺었다. 개원 당시 159병상이던 병원은 899병상의 상급종합병원이 됐고, 암, 장기이식, 응급의료 등 많은 치료 영역에서 의학적 진전을 이뤄냈다. 이 뿐 아니다. 외면하기 쉬운 농약 및 독극물 중독치료, 석면환경 보건 등에도 손길을 놓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의 지지와 신뢰가 절대적인 이유다. 

이제 또다른 미래를 꿈꾼다. 지역에서 다져진 실력과 경험을 뿌리삼아 세계의 중심을 지향한다. 순천향의대·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이 삼원체제를 이룬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꿈도 영근다.

역사(役事)는 이미 시작됐다. 현 병원 북쪽 인접 부지(천안시 동남구 봉명동 216-8) 4만 5300㎡에 지하 5층 지상 15층 1000병상 규모의 새병원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20년 선정된 중부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2025년 새 모습을 드러낸다. 

규모의 성장과 함께 더욱 중요한 진료역량 향상에도 주력한다. 암·심뇌혈관·자가면역·장기이식·고난도 질환 등 5개 중점 진료분야를 선정하고, 의료와 시스템 전 영역에서 '상향표준화'에 나선다. 

올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상흠 병원장(소화기내과)은 '대들보'를 얘기했다. 

"환자들의 질병과 고통을 보듬어내며, 지역사회 발전에 더 큰 역할을 담당할 '충청의 대들보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순천향의 이념인 인간사랑은 생명의 가치를 품고 어떤 내일을 예비하고 있을까. 

[사진 제공=순천향대천안병원]
[사진 제공=순천향대천안병원]

의료의 발전이 도시 성장을 이끌었다. 상생의 마중물이 됐다. 

"개원 당시 충남 일대는 변변한 의료혜택도 받지 못하는 낙후지역이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의료취약지라는 오명을 벗겨냈다. 지속적인 선진 의술 도입,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협력병원시스템을 통한 지역보건의료체계 확립 등을 통해 도시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금 천안시와 충청남도는 서해안시대의 중심이다. 병원과 지역사회 발전은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완벽한 의료는 도시를 성장시킨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글로벌 중심을 지향한다. 더 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다. 

"미국의 소도시 로체스터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메이오클리닉이 롤 모델이다. 지역 환자들의 질병과 고통을 보듬고, 지역경제의 한 축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고,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병원이 되는 게 목표다. 새병원 건립으로 천안시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양질의 직장을 제공하는 등 벌써부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새 병원의 제일목표는 '환자 안전'이다. 

"새병원은 환자안전이 최우선이다. 연령·질병별 의료공백이 없는 토탈메디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미래지향적 스마트병원을 구현할 계획이다. "

그의 머릿 속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채워져 있다. 다시 시작하는 40년에도 순천향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새병원, 감염병전문병원의 최첨단 진료 역량에 순천향의대의 교육역량, 순천향의생명연구원의 연구역량이 더해지면 상호 시너지를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임상-기초의학-의생명연구기능이 한 데 모아진 3원체제다. 중부권과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의생명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염병전문병원은 새롭게 맡겨진 임무다. 신종감염병이 남긴 이태동안의 소중한 경험은 한치의 소홀함을 허용치 않는다.

"감염병전문병원은 암센터 바로 옆 부지 6600㎡에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로 음압격리병상 142병상이 들어선다. 이름에 걸맞게 음압중환자실·음압수술실·음압감염외래구역·교육훈련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막중한 사명감으로 세계적인 감염병전문병원을 만들겠다."

병원의 발전과 혁신은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내부구성원들이 모든 계획의 주인이다.

"모든 계획의 성패는 몸으로 부대끼며 마음을 쏟아야 하는 내부구성원들에게 달려 있다. 구성원들의 열정만큼 배려도 아끼지 않겠다. '출근이 설레는 일터', '의업에 보람을 느끼는 진료실', '삶의 기쁨과 신비가 함께하는 직장'을 만들어가겠다. 지역 청년들이 선망하는 직장이 되도록 하겠다."

박상흠 병원장은 1992년부터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췌장·담도 질환 치료를 맡고 있다. 대한췌장담도학회장을 지냈으며, 내시경역핼성췌담도조영술(ERCP)에 사용하는 치료용 칼(Iso-Tome)를 개발했다. 전공서적 외에도 <웰빙마음> <친절의학> <건강을 위한 마음경영 4단계> <암극복전략>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이야기> 등 수 편의 에세이집을 펴낸 글쓰는 의사다. 
 
대들보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잇는다. 그리고 지붕의 무게를 견딘다.

대들보에 얹혀진 무게는 갈수록 더해지지만 힘겨워 할 수 없다. 두려움에 주저하기 보다 도전하면서 실패와 맞섰던 40년의 시간이 배어 있다. 

그의 가슴 속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글로벌을 지향하는 '세계화 대들보', 지역 시민들에게 수도권 원정진료의 불편을 줄이고 삶의 곁이 되며, 먼 길 마다않고 찾는 서해 도서지역 및 남부권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지역상생적 '중부권 대들보', 순천향의과대학·순천향의생명연구소와 최고 가치인 생명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갈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대들보'가 오랜시간 뿌리내린 주춧돌과 든든한 기둥 위로 숨쉬고 있다. 

그리고 지금,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인간사랑이 깃든 의술을 통해 건강과 행복으로 이어주는 '치유의 대들보'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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