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접수만 27건, 피해 규모 더 클 듯...시설·장비 침수로 진료 차질
경상북도의사회, 즉각 의료봉사단 구성...수재민 의료 지원 '구슬땀'
의협, 피해 회원 지원 팔 걷어...이필수 회장, 현장 찾아 "위로" "감사"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포항에는 아직도 곳곳에 도로 복구를 위한 출입제한 표지판이 걸려있다. 힌남노는 지난 6일 300mm의 물폭탄을 쏟아내며 한반도를 강타했다.
특히 경상북도 포항과 경주 쪽의 피해가 컸다. 도로 곳곳이 유실됐고, 주택과 상가 1만 2000동이 침수돼 15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10여명에 달한다.
포항지역 동네의원의 피해 또한 막심하다. 15일 현재 포항시의사회에 접수된 침수 피해 의원만 27곳. 피해 복구에 바빠 미처 신고하지 못한 의료기관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의 의료장비부터 작은 진료실 비품에 이르기까지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참담했다. 물길이 닿은 벽면에는 지울 수 없는 그날의 상처가, 마치 흉터처럼 진한 얼룩을 남겼다.
의원마다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이고, 기기가 고장나거나 부식돼 당장 환자 진료와 검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들의 건강도 걱정이다. 태풍 피해 소식에 경상북도의사회는 즉각 의료봉사단을 꾸렸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과 경주 문무대왕면 복지회관에 베이스 캠프를 마련, 포항의료원·안동의료원 의료진과 함께 지역주민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피해 회원 지원에 나섰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15일 포항과 경주 지역을 방문, 현장을 살피고 피해 회원을 위로했다. 수해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경북의사회 회원과 자원봉사자를 만나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의협은 침수 피해를 당한 회원의 회비 납부 면제를 추진하는 한편, 의협 차원의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 등 지원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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