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힌남노 할퀴고 간 포항 "의원 수십곳 잠겼다"

[현장] 힌남노 할퀴고 간 포항 "의원 수십곳 잠겼다"

  • 김선경 기자 photo@doctorsnews.co.kr
  • 승인 2022.09.1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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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접수만 27건, 피해 규모 더 클 듯...시설·장비 침수로 진료 차질
경상북도의사회, 즉각 의료봉사단 구성...수재민 의료 지원 '구슬땀'
의협, 피해 회원 지원 팔 걷어...이필수 회장, 현장 찾아 "위로" "감사"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가운데)은 15일 이우석 경상북도의사회장(오른쪽), 김우석 포항시의사회장(왼쪽)과 함께 수해를 입은 포항시 오천읍 제통신경외과의원을 찾아, 침수 피해 상황을 살폈다. 물이 1m 넘게 차오른터라 병원 내 물품 보관소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물길이 닿은 벽면에는 지울 수 없는 그날의 상처가, 마치 흉터처럼 진한 얼룩으로 남았다.ⓒ의협신문 김선경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가운데)이 15일 이우석 경상북도의사회장(오른쪽)·김우석 포항시의사회장(왼쪽)과 함께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당한 경상북도 포항시 오천읍 제통신경외과의원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물이 1m 넘게 차오른터라 병원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물길이 닿은 벽면에 남은 얼룩이 긴박한 당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포항에는 아직도 곳곳에 도로 복구를 위한 출입제한 표지판이 걸려있다. 힌남노는 지난 6일 300mm의 물폭탄을 쏟아내며 한반도를 강타했다.

특히 경상북도 포항과 경주 쪽의 피해가 컸다. 도로 곳곳이 유실됐고, 주택과 상가 1만 2000동이 침수돼 15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10여명에 달한다.

포항지역 동네의원의 피해 또한 막심하다. 15일 현재 포항시의사회에 접수된 침수 피해 의원만 27곳. 피해 복구에 바빠 미처 신고하지 못한 의료기관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의 의료장비부터 작은 진료실 비품에 이르기까지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참담했다. 물길이 닿은 벽면에는 지울 수 없는 그날의 상처가, 마치 흉터처럼 진한 얼룩을 남겼다.

의원마다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이고, 기기가 고장나거나 부식돼 당장 환자 진료와 검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들의 건강도 걱정이다. 태풍 피해 소식에 경상북도의사회는 즉각 의료봉사단을 꾸렸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과 경주 문무대왕면 복지회관에 베이스 캠프를 마련, 포항의료원·안동의료원 의료진과 함께 지역주민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피해 회원 지원에 나섰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15일 포항과 경주 지역을 방문, 현장을 살피고 피해 회원을 위로했다. 수해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경북의사회 회원과 자원봉사자를 만나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의협은 침수 피해를 당한 회원의 회비 납부 면제를 추진하는 한편, 의협 차원의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 등 지원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침수피해로 작동이 멈춘 C-arm 기기. 물이 빠진 후 흙탕물을 닦아내고 AS 수리기사를 불렀지만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 있는 초음파 장비, 물리치료 기기 등 대부분의 고가 의료장비가 고장이 나 버려졌다. 이 병원의 피해액만 대략 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해철 제통신경외과의원 원장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침수피해로 작동이 멈춘 C-arm 기기. 물이 빠진 후 흙탕물을 닦아내고 AS 수리기사를 불렀지만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 있는 초음파 장비, 물리치료 기기 등 대부분의 고가 의료장비가 고장이 나 버려졌다. 이 병원의 피해액만 대략 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해철 제통신경외과의원 원장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태풍이 발생한지 9일째.  추석 명절에도 전 직원이 출근해 복구작업을 했지만, 대부분의 의료장비가 고장나거나 부식돼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필수 회장이 위로의 말과 함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태풍이 발생한지 9일째. 추석 명절에도 경북 포항시 오천읍 제통신경외과의원은 전 직원이 출근해 복구 작업에 매달렸다. 하지만 물에 잠긴 의료장비와 기기가 고장나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이 침수 피해를 당한 이해철 원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제통신경외과의원 옆 약국. 복구작업이 한창이지만 대부분의 약을 쓸 수 없을 정도다. ⓒ의협신문 김선경
경북 포항시 오천읍 제통신경외과의원 옆 약국.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침수로 인해 대부분의 약은 쓸 수가 없다. ⓒ의협신문 김선경

 

포항시내 강둑에 침수된 차들이 즐비하다. ⓒ의협신문 김선경
포항 시내 강둑에 침수된 차들이 즐비하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경북 포항시 남부보건소 역시 태풍 힌남노를 피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과 이우석 경상북도의사회장이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에 마련된 의료봉사현장을 찾았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과 이우석 경상북도의사회장은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을 찾아 피해 주민을 위해 의료봉사에 나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도로 곳곳에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의협신문 김선경
포항 시내 곳곳은 여전히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 ⓒ의협신문 김선경
수재민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 포항남구소방서 대원들이 피해 복구에 나섰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다목적 복지회관에서 의료봉사단을 찾아 현장 상황을 경청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의료진을 만나 격려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주택 및 상가 1만 2천여 동이 침수돼 1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태풍 힌남노로 포항과 경주 지역의 주택 및 상가 1만 2000여 동이 침수됐으며, 15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수해로 집을 잃은 한 치매노인을 위로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수해로 집을 잃은 한 노인을 위로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침수피해로 문을 닫은 초등학교. ⓒ의협신문 김선경
침수 피해를 당해 문을 닫은 포항시 남구 인덕초등학교. ⓒ의협신문 김선경

 

경주시 문무대왕면 복지회관에 임시로 설치한 천막에서 경상북도의사회·경주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경주시 문무대왕면 복지회관에 임시로 설치한 천막에서 경상북도의사회·경주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경주지역 태풍 피해 주민을 위해 의료봉사에 나선 경상북도의사회·경주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는 이필수 의협 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경주지역 태풍 피해 주민을 위해 의료봉사에 나선 경상북도의사회·경주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는 이필수 의협 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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