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5년 사망률 50% '중증상병' 분류해야

'심부전' 5년 사망률 50% '중증상병' 분류해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9.16 11:0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심부전학회 "중증상병 코드 등록·전문진료질병군 포함 절실"
심부전 인지도 2018년 조사 때보다 떨어져…대국민 홍보 강화 필요 
'Heart Failure Seoul 2022' 9월 15∼17일…국제 교류 통해 위상 제고

대한심부전학회는 9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부전 인지도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심부전 중증도 평가의 적절성을 짚고, 9월 17일까지 열리는 추계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한심부전학회는 9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부전 인지도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심부전 중증도 평가의 적절성을 짚고, 9월 17일까지 열리는 추계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심부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증도 평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부전 인지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내 심부전 유병률 및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급성기질환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심근경색에 가려져 정책적 뒷받침이 적지만, 심부전은 발병 후 5년 사망률이 폐암과 비슷한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차제에 심부전 환자의 적절한 진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심부전에 대한 '중증상병 코드' 등록과 '전문진료질병군'(카테고리 A) 포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심부전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지난 2018년 조사 보다도 낮아졌다. 심부전 질환 홍보에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대한심부전학회는 9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부전 인지도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심부전 중증도 평가의 적절성을 짚고, 9월 17일까지 열리는 추계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진오 총무이사(성균관의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강석민 회장(연세의대 교수), 유병수 부회장(연세원주의대 교수), 김성해 홍보이사(건국의대 교수), 조현재 진료지침이사(서울의대 교수), 손정우 홍보간사(연세원주의대 교수), 안효석 정책간사(가톨릭의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강석민 대한심부전학회장
강석민 대한심부전학회장

강석민 심부전학회장은 "심부전학회는 심부전에 대한 학문적 발전은 물론, 환자 치료에 대한 표준임상지침 개발, 의료진 교육, 국민 인식제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업데이트 되고 있는 심부전 최신지견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글로벌 학회로서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부전 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강화, 심부전 질환의 중증 질병 코드 등록 추진, 심부전 질환의 다학제 중개 연구 활성화 , 희소 난치성 심부전 유전자 질환 연구 활성화, 최신 심부전 치료제 적응증/급여화 추진 및 신의료 기술 도입 활성화 등에 주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해 홍보이사는 '2022 심부전 인지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지도 조사는 전국에서 1003명을 대상으로 유선·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심부전의 대표적 증상인 '약간의 활동에도 쉽게 숨이 차며 피곤하고 발목이 붓는다'에 대해 57.8%가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증상으로 인지하는 협심증·심근경색(70.9%), 뇌졸중(67.4%)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다. 게다가 지난 2018년 같은 설문으로 진행된 1차 조사(62.2%) 때  보다도 낮아졌다.

심부전에 대한 질환 인지도 역시 낮았다. 응답자의 절반(51.7%)만 어떤 병인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급성심부전일 경우 1년내 환자 20%가 사망하는 상황인데도 심각한 병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48.7%에 머물렀다. 

중증도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낮았다. 특히 발생률, 사망률, 입원 치료 후 퇴원 환자의 사망률, 재입원율, 입원 1회당 평균 의료비 등에 대한 위험도 인지 비율은 25%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삶에 질에 영항을 미치는 질환으로는 첫 번째로 심부전을 꼽았다(48.9%). 2018년 대비 15% 상승한 수치다.

심부전 관련 정보는 대부분(66.3%) 종합병원을 통해 얻고 있었다. 2018년 1차 조사와 달리 인터넷(17.3%)이 의원(12.6%)을 앞섰다.

김성해 홍보이사는 "심부전 유병률 증가, 인구 고령화, 심부전 입원·비용 증가, 여전히 높은 사망률, 낮은 심부전 인지율 등 풀어야할 난제들이 많다"라며 "심부전학회는 지난 2016년부터 심부전 바로알기 캠페인을 지속하고, 유튜브 심부전TV를 통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앞으로 심부전을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석 정책간사는 심부전 중증도 평가의 적절성에 대해 짚었다. 

현재 심부전은 중증상병 코드에서 빠져 있고, 전문진료질병군(카테고리 A)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28개 진단군의 중증상병군진단코드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중증응급환자 선별기준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5년 사망률이 폐암과 비슷한 50%에 이르는 심부전은 중증상병에서 제외돼 있다. 다만 호흡부전증후군 가운데 '폐부전이 동반된 심부전'으로 포함됐을 뿐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척도가 되는 전문진료질병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462개 전문질병군에도 속하지 못하고 588개 일반진료질병군에 포함돼 있다. 

안효석 정책간사는 "중증 환자를 많이 진료할수록, 비율이 높을수록 병원 위상이 높아지고,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수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병원내에서도 중증 상병 질환은 아무래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게 된다. 결국 심부전이 중증 상병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심부전 치료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심부전 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중증상병 코드 등록, 전문진료질병군 포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안효석 정책간사는 "국민의 2.5%에 해당하는 모든 심부전 환자를 중증상병,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 대안으로 희귀 난치 질환과 같이 특례질환 지정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제안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손정우 홍보간사는 <2022 심부전 진료 지침 완전 개정판> 발간 의미를 되새겼다. 

심부전학회는 지난 2016년 국내 처음으로 만성 심부전 진료지침을 제정한 이후 2017년 급성 심부전 진료지침을 제정했다. 2018년과 2020년 부분적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임상진료에서 심부전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잇는 지침서로 활용됐으며, 이번에 개정판 발간의 단초가 됐다.  

<2022 심부전 진료지침 완전 개정판>은 지난 5∼6년간의 변화된 내용과 최근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모두 반영해 64개 챕터 300여쪽으로 만들어졌다. 

심부전학회 추계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9월 15일∼17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대한심부전학회 추계학술대회(Heart Failure Seoul 2022)에서는 해외 및 국내 심부전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지견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특히, 미국심부전학회와 박출률 저하 심부전에서의 주요 심부전 약제 4 종류의 동시 치료(implantation of 4 pillars), 유럽심부전학회와 박출률 보전 심부전에서의 새로운 치료방법, 중국심부전학회와 박출률 보전 심부전에서의 주요 이슈 및 일본심부전학회와 심장이식 합동 세션 등을 진행하며 국제적 위상 제고에 나선다. 

최진오 총무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3년 만에 대면 학술대회로 열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사전 등록만 700명을 넘었으며, 9명의 외국 연자가 직접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