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코비원 접종자, 열흘 누적 34명...'국산 1호 백신' 기대 무색
정부, 희망자에 한해 부스터샷 활용키로...개량백신 경쟁 등 '난관'
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3·4차 추가접종에도 투입키로 했다. 9월 19일부터 사전예약 및 당일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월 16일 이 같은 스카이코비원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스카이코비원은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이다.
지난 6월 국내 허가를 받은 뒤 9월 5일자로 현장 투입이 이뤄졌는데, 이후 열흘간 누적 접종자 숫자가 34명에 그칠 정도로 활용도가 저조하다.
임상테이터에 기반해 백신의 용처가 1·2차 기초접종으로 제한됐는데, 이미 국민 대부분이 기초접종을 마친 상태라 대상자 자체가 워낙 적은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오는 9월 19일부터 '희망자에 한해' 스카이코비원 3·4차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추가연구 결과 스카이코비원이 현재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거쳐 일단 제한적 추가접종 활용을 결정했다는 설명.
추가접종 잔여백신 예약과 당일접종은 9월 19일부터 가능하며, 당일 함께 열리는 사전예약누리집을 이용할 경우 9월 26일부터 실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백신 추가접종 시 이를 우선 권고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 mRNA 백신의 금기·연기 대상자나 mRNA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 경우에 한해 접종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추가 연구 결과가 훌륭하지만, 연구됐던 대상의 규모 자체가 작고 아직 일부 결과만 도출된 상태"라며 "이를 고려해 기존 mRNA를 기본적인 추가접종 백신으로서 권고하되, 다른 대체백신을 원하는 사람에 한해 스카이코비원을 추가접종에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추가적인 '활로'가 열린 셈이지만, 이것이 해당 백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3·4차 추가접종도 이미 상당수 이뤄진데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방어력을 갖춘 화이자와 모더나의 '2가 백신', 이른바 개량백신의 국내 도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선택하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