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추계학술대회 9월 30일∼10월 2일…"불필요한 진단·치료 줄이자"
'현명한 선택 캠페인' 권고안 7개항 공개…지속적 업데이트 이어나갈 것
일차의료 질 향상·혁신 사례 등 다양한 연제 마련…의대생 프로그램 눈길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불필요한 진단과 치료를 줄이고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Choosing Wisely) 권고안이 공개됐다.
대한가정의학회는 9월 30일∼10월 2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추계학술대회에서 의과대학에서 일차의료 교육을 통한 사회적 책무 실천,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일차의료 혁신사례, 지역기반 환자 중심 일차의료 모형 개발 연구, 미래 사회에 대비한 바람직한 일차의료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한다. 또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와 경험에 대해 공유하고, 커뮤니티케어와 가정의학의 역할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도 진행한다.
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료의 최일선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묵묵히 매진하는 가정의학회 회원들의 교육, 수련, 진료 등 모든 영역에 도움을 주고, 가장 중요한 필수의료 중 하나인 일차의료의 나아갈 방향과 방법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알찬 연수강좌, 워크숍, 토론 등을 통해 가족 주치의로서의 일차의료 정책과 발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추계학술대회 개막과 함께 9월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현명한 선택' 권고안 발표, 학술대회 주요 연제 및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등이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선우성 가정의학회 이사장, 명승권 근거중심의학위원회 위원장, 김종환 총무이사, 이근미 학술이사 등이 참석했다.
명승권 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장(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1년여를 준비한 '현명한 선택' 권고안을 공개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현명한 선택 캠페인'(Choosing Wisely Campaign)은 2012년 4월, 미국내과학위원회(ABIM) 재단의 9개 전문학회에서 불필요한 진단이나 치료 '탑5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주도 하에 첫 발을 뗐다. 가정의학회는 근거중심의학위원회는 지난해 5월부터 현명한 선택 권고안 개발과정에 착수해 대한가정의학회 회원 및 상임이사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7가지 권고안을 제정했다.
선우성 이사장은 "이번에 제정한 현명한 선택 캠페인 권고안은 1차 진료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불필요한 진단이나 치료를 피할 목적으로 제정됐다"라며 "환자는 의사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불필요한 의료비용의 발생을 줄이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선도적으로 이 캠페인에 동참키로 했다. 앞으로도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권고안 제정 의미를 설명했다.
명승권 위원장은 "후보 권고안 30여 가지 가운데 논의를 거쳐 최종 권고안 7가지를 정하기까지 일부 의견 차이가 있어 쉽지는 않았지만, 미국·캐나다·호주·영국·일본 등 외국 사례와 국내 상황에 필요한 권고안을 최신 문헌과 지침을 토대로 근거에 기반해 대한가정의학회 회원과 상임이사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했다"라며 "7가지 외에도 중요한 내용들이 있어 이번 캠페인이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이어지는 캠페인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한가정의학회가 공개한 '2022 현명한 선택 캠페인' 권고안은 다음과 같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에 항생제를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다 ▲임상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을 권하지 않는다 ▲무증상 환자에서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전산화단층촬영(PET/CT)을 권하지 않는다 ▲무증상 성인에서 뇌동맥류, 뇌종양, 치매 등의 선별검사 목적으로 뇌 MRI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 ▲무증상 성인에서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 ▲적응증이 아닌 경우 포도당, 생리식염수, 아미노산 및 비타민 등을 함유한 수액제제를 주사하지 않는다 ▲외래에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의 생활습관병을 처음 진단했을 때(약물 처방이 즉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선적으로 수 주 내지 수 개월 동안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한다.
1000여명이 참가하는 올해 학술대회는 '우리 가족 주치의, 가정의와 함께'를 슬로건 아래 일차의료 질 향상과 혁신 사례 점검 등을 통해 일차의료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또 보건의료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주치의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미래 의료 환경에 대비하고 일차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와 다양한 의료 과제들을 심포지엄, 연수강좌, 세미나 등을 통해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일차의료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와 일차의료 전문가로서의 가정의 역할 모색, 가정의학 전공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개원의들을 위한 다양한 연수강좌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특히 의대생 참여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가정의학회는 의대생 때부터 일차의료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가정의학 매력찾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전국에서 선발된 의대생 6팀이 주치의제도, 의대생 왕진프로그램, 일차의료 교육 등에 대한 연제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의대생과 가정의학 선배들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노인의학 석학의 초청 강연도 있다. JP Michel 스위스 제네바대학 교수는 '노인의료에서 질병 개념의 종말: 기능과 맞춤의료 시대' 강연을 통해 맞춤의료 시대 노인진료에 대한 지견을 공유한다.
또 노인진료 전문가 양성위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학술대회 기간 중 매일 노인의학 core review 코스가 개설된다.
전공의 수련과정도 마련된다. 가정의학회는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공의 수련과정을 마련하고, 수련 중 형성평가와 총괄평가 체계를 구축해 전공의 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필 및 CPX(임상술기) 모의시험과 피드백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정책진단으로는 다문화사회 기족건강주치의 세미나도 진행된다. 사회적으로 건강취약계층으로 이행하기 쉬운 다문화사회와 다문화가족을 가족주치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지원체계의 실제 상황과 다문화가족건강 주치의로서의 가정의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