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직후…'여·야 이견 없어'
10월 5일 차관 아닌 장관 자격 국정감사 출석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이로써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달 만에 첫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채웠다.
대통령실은 10월 4일 "국회가 오늘 오후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함에 따라 윤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재가로, 조규홍 장관은 10월 5일 1차관이 아닌 장관 자격으로 국정감사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0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검토보고서는 여·야의원들의 이견 없이 이뤄졌다.
지난 9월 27일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자질문제와 위장전입 등 도덕성 검증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전공의법'이나 '필수의료' 등 보건의료 주요 쟁점에 대한 파악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조규홍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행정고시 32회 출신)은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기획·재정 부처에서 보냈다. 이에 내정 직후부터 보건복지 정책 경험 미흡을 지적받아 왔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30여 년간의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근무 이력을 통해 보건복지 정책분야를 접해 왔다"고 짚으며, 특히 "보건복지부와의 협력 경험 등 보건복지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재차 강조, 경험 미흡 지적에 대해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또 "지난 30년간 재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보건복지 업무를 경험하고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보건복지 전문성을 놓고 봤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장관으로 취임하면 성과로 설명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추진할 중점 과제로는 ▲재난적 의료비 확대 등 취약계층 보호 ▲복지 투자 혁신을 통한 복지-성장 선순환 ▲표적방역 등 코로나19 대응 ▲필수의료 확충 및 의료취약지 대책 마련 ▲글로벌 바이오헬스 중심 국가 도약을 위한 보건산업 집중 지원 등 5가지를 꼽았다.
한편,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권덕철 전 장관 퇴임 이후 넉 달가까이 공석을 이어왔다.
앞서 정호영,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자진사퇴하면서 장기간 '무지명' 상태를 이어왔다. 하마평을 둘러싼 각종 발언과 추측이 쏟아졌지만 윤 정부의 선택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었다.
윤 정부의 '안전' 전략대로 조규홍 신임 장관은 무사히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안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