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병용 임상 3상에서 혈당강화·체중 감소 등 확인
곽수헌 서울의대 교수 "효과적인 치료 옵션될 듯"
대웅제약의 SGLT-2 억제제 계열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위약보다 당화혈색소(HbA1c)를 1%p 줄여 국산 첫 SGLT-2 억제제의 연내 허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지적이다.
대웅제약은 10월 7~8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단독요법 ▲메트포르민 2제 병용요법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3제 병용요법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결과, 단독요법은 위약보다 당화혈색소(HbA1c)를 1%p 줄였을 뿐 아니라 체중과 혈압, LDL-C·HDL-C 수치를 개선했다.
메트포르민 병용과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3제 병용 임상시험에서도 당화혈색소 개선과 인슐린저항성(HOMA-IR)의 개선을 확인했다.
임상 3상 연구는 3건 모두 24주간 이나보글리플로진을 투약한 결과이며, 단독요법 임상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60명, 2제 병용요법은 당뇨병 환자 200명, 3제 병용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70명이 참여했다.
곽수헌 서울의대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단독 또는 병용요법이 필요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강하는 물론, 체중과 혈압, 콜레스테롤 등 대사이상 개선 효과도 겸비한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신약이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콩팥)의 근위세뇨관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 수송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춘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말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연내 식약처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우수한 혈당강화 효과를 보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을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만들겠다"라며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신속하게 출시해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SGLT-2 억제제 글로벌 시장은 약 27조원이며, 국내 시장은 약 1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