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구 병원장 "강남 최초 도심형 스마트병원" 청사진 밝혀
3단계 공사 진행...미래의료·환자중심·친환경·교통 혁신 목표
내년에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숙원사업이던 새 병원의 단계별 계획안을 발표했다.
2020년 8월 취임해 두 번째 임기를 맞는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병원의 청사진으로 서울 강남지역 최초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내걸었다.
송 병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983년 의료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지역에서 40여년간 가장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자부하고,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iICT)와 인공지능(AI)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 극대화된 효율성을 갖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설계 계약 체결, 총 21만 6500㎡달하는 공간에 대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송 병원장은 "새 병원은 현재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간을 이용해 새로 건물을 마련하는 만큼 초고난도의 공정이 필요하다"며,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병원 운영 중단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건축 공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새 병원 건립은 모두 3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의 주차장 건물을 용적률을 상향해 메인 건물로 탈바꿈하는 만큼 0단계 사업은 내년 초순부터 본격화해 새 병원 건립 사업의 토대가 될 대체 주차장 확보가 주를 이룬다. 병원 후면부에 주차 전용 지하 건축물과 인근 교육기관 주차장 일부 사용권 획득으로 병원 이용객의 주차 문제를 선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1단계 사업에는 새 병원의 메인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워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한다. 2단계 사업은 새 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가는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송 병원장은 이날 1단계 2026∼2027년말, 2단계 완공시점을 2030년으로 잡고, 이에 더해 기존 1동을 리모델링해 새 병원 지원공간으로 하면 서울 강남지역에 세브란스의 가치를 새로이 전파라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완성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송 병원장은 새 병원의 키워드를 ▲미래의료 ▲환자중심 ▲친환경 ▲교통혁신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한 보행 환경 확보를 위해 지하에 드롭존을 조성하고, 지상부에 도곡근린공원 녹지측을 연계해 환자 뿐 아니라 지역주민에 친환경적 도시 숲을 조성하고, 병원 내부에 Hospital Spine을 구성해 환자의 외래진료·대기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래의 팬데믹 상황을 대비해 환자, 의료진, 방문객의 동선을 분리한 병동과 외래 배치 등을 설계에 반영하고 미래 교통 및 운송수단으로 각광받는 도심 항공교통(USM) 상용화에 대비해 건물 옥상부에 헬리포트를 구축한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료원이 올해 처음 시행하는 책임경영제도의 첫번째 참여기관으로 올 3월부터 인사, 예산권 등에서 권한과 책임을 일부 이양받아 경영효율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 송 병원장은 "책임경영제는 의사결정의 적시성으로 높여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경영 효율화와 성과를 높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병원장은 특히 "연세의료원 산하 여러 기관중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게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은 재정구조의 안정성과 명확한 목표 지향점이 있기 때문이다. 책임경영제는 병원 미래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세부과제를 수행해 갈 예정"이라며 "올해 시범사업 진행속도를 높여 본사업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연구중심병원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송 병원장은 "현재 연구중심병원은 10개로 변함없는데 10여년 동안 제도권을 뚫고 진입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왔다"고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세포치료센터, 첨단재생의료 연구시설, 혁신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 등을 구축해 병원 연구력 증진의 코어 조직으로 삼고 있다.
송 병원장은 "정밀의료기술을 이용한 환자 개별 맞춤치료,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공간 확장, AR/VR 기반의 새로운치료시스템, 디지털치료제 개발, AI와 빅데이터 조합 등 미래 의료를 혁신해 나갈 과제를 연구영역과 접목하는 사업에도 힘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