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피해 어찌하나" "다른 제약기업에도 악영향" 국회 질타
증언대 선 김동연 대표 "사회적 물의 일으켜 죄송" 고개 숙여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표현이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는 10월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대표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슈펙트 주가조작 의혹으로 이날 국감 증언대에 섰다.
일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효과를 왜곡 발표해 주가를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자사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어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낸 뒤, 경영진이 주식매매로 대규모 시세 차익을 냈다는 의혹이다.
자료 발표 이전 1만 9700원이었던 일양약품의 주가는 한 때 10만 6500원까지 치솟았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최종적으로 임상 중단을 선언했고, 주가는 다시 자료 발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양약품은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9월 30일 입장문을 내어 "기업의 통상적인 홍보활동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이날 김 대표를 향해 "지금도 당시 그런 기사를 냈던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당시 발표됐던 (슈펙트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내용은 사실인가", "주주들의 피해는 어찌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그런 자료발표는) 제약기업들이 빠른 시간안에 라이센싱 아웃을 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기 위한 홍보 수단이다", "(연구 내용의 사실여부 등은) 아직 경찰 조사 중인 사안이라(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표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양약품은 항바이러스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개발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김동연 대표를 향해 "(수사 중인 경찰에) 정확한 자료를 제공해서, 이 일로 다른 제약기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잘 처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