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 이번엔 될까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 이번엔 될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0.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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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간의 날' 기념식·토론회 성황
국가검진 타당성 분석 결과 올내 공개…"의료비 절감 기대"
암 보다 사망 위험 높은 중증 간경변증 산정특례 포함 시급

대한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공동 주최한 제23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가 10월 20일 저녁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동진 한국간재단 이사장, 서경석 대한간학회 회장,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비롯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정지태 대한의학회장, 황윤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 최종영 <span class='searchWord'>대한간암학회</span> 차기회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대한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공동 주최한 제23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가 10월 20일 저녁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동진 한국간재단 이사장, 서경석 대한간학회 회장,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비롯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정지태 대한의학회장, 황윤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 최종영 대한간암학회 차기회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C형 간염에 대한 국가검진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 주도하에 바이러스 간염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까지 연계함으로써 만성간질환을 억제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까닭이다. 또 암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간경변증에 대한 산정특례 확대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공동 주최한 제23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가 10월 20일 저녁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최원혁 한국간재단 홍보국장(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침묵의 장기, 간(肝)편하게 지키기'를 주제로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유관기관과 함께 진행한 간질환 극복 연구 사업 소개, 간질환 중증질환자들에 대한 보장성 강화 모색에 대한 정책적 제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최근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비알코올성 간질환의 또 다른 원인인 '마른 비만'에 대한 예방과 관리에 대한 연제가 발표됐다. 

서경석 대한간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경석 대한간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먼저 장재영 의료정책이사(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는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질병관리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C형 간염 극복 연구사업을 소개했다.

대한간학회는 바이러스 간염 퇴치의 이유와 방법에 대한 근거 확립을 위해 2021∼2022년 질병관리청과 함께 ▲바이러스 간염(B형·C형) 퇴치 전략 개발 ▲바이러스 간염(B형·C형) 국가 표준 진료지침 개발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한 B형, C형 간염 환자의 치료순응도 개선 효과 분석 연구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진단 당시 진행단계(섬유화) 별 분포 조사 및 질병부담 모형 개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C형 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방안 등 모두 5개의 연구를 진행했다.  

장재영 이사는 "C형간염 국가검진의 타당성 분석 결과가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그동안 지적됐던 미충족 분야를 갖춘 만큼 국민 간 건강 증진과 의료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C형간염 선별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증 간경변증에 대한 산정특례 확대도 제안했다.

신현필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중증 간경변증 산정 특례 포함을 위한 제언' 발제를 통해 암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간경변증은 산정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임에도 중증질환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대상성 간경변증(말기 간경화)에 대한 보장성 강화와 간질환의 특성을 반영한 급여 체계 확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간경변증의 요양 급여 비용은 2019년 1880억원을 넘어섰다. 환자들의 연령도 높아져 사회적·경제적 부담도 급증했다.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해 지속적으로 고난이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암환자나 신장 투석 환자들과 달리 간경변증 환자는 산정특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간경변증의 정도가 다양해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다. 

신현필 교수는 "치료도 되지 않고, 위험도 및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심각한 중증 간경변증만이라도 산정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른 비만'의 위험성도 짚었다. 

유수종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방간의 또 다른 원인, 마른 비만' 발제에서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른 비만은 특징상 환자 스스로 비만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동반되면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당뇨병 등이 합병될 수 있다. 

유수종 교수는 "마른 비만 환자들도 중등도 강도의 운동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지방간 예방과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라며 "스스로 비만하다고 느끼지 않더라도, 주기적인 검진과 복부 체형을 모니터링하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앞서 열린 제23회 '간의 날' 기념식에서는 서동진 한국간재단 이사장, 서경석 대한간학회 회장,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비롯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정지태 대한의학회장, 황윤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 최종영 대한간암학회 차기회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시상식에서는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공로상 수상자인 백종헌 의원에게 공로패가 전달됐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이건욱 서울대 명예교수, 이미남 질병관리청 책임공무직 등이 받았다. 제3회 '간질환 언론인상'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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