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 'LMCE 2022' 10월 26∼28일
AI 기술 핵심은 데이터 '질'…질 높은 데이터 생성·관리 역점
검사실에 전문의 있는 나라 우리나라 뿐…미래의학 가치 창출 기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진단검사 영역의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질 높은 데이터 생성을 통해 진단검사의학은 미래의학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2) 막이 올랐다. 진단검사의학회는 10월 26∼28일까지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LMCE 2022를 열고 '진단검사의 디지털화 : 미래의학의 핵심축'을 주제로 4차산업혁명시대 빅데이터·AI 기술을 통한 진단검사의 새로운 가치와 역할, 비전을 공유한다.
10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LMCE 2022' 주요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 기반인 양질의 데이터 생성과 질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전사일 이사장(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우창 총무이사(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여민 학술이사(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용화 홍보이사(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최규태 홍보위원(충남의대 교수·세종충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등이 참석했다.
전사일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검사실에서 일하는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에는 1200명이 넘는 전문의가 있다. 그만큼 데이터 질의 우수성을 담보할 수 있다. 좋은 조건이다. 각국 의사들이 부러워한다"라며 "인공지능의 기반은 질 관리에 있다. 정도관리에 따라 효용성이 좌우된다. 진단검사의학회는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인증하는 역할을 주도하겠다. 빅데이터로서 의미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진단검사의 대부분이 의학적인 판단과 진료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미래의학에서는 부가가치 창출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선제적으로 병원 간 데이터 공유를 위한 코드 통일의 필요성도 짚었다.
윤여민 학술이사는 "빅데이터는 리얼월드데이터를 써야 한다. 리얼월드데이터 생성을 위해서는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국내 환자 진료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검사가 이뤄지는데 병원마다 코드 통일이 안 돼 있다. 개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병원간 코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에 의한 데이터 관리에 있다. 전문가가 생산하고 전문가 관리하는 검증된 데이터여야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검사실에는 전문의가 있다. 어떤 데이터가 중요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가 세계 진단검사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3년만에 대면 학회로 열리는 'LMCE 2022'는 모든 면에서 이전 학술대회를 규모를 넘어섰다.
'LMCE 2022'에는 16개국 2000여명 참가하며, 진단기기 전시에는 89개 기업에서 176개 부스를 설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 진단기기 기업들이 약진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열린 미국임상화학회에도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부스로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LMCE 2022'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씨젠·SD바이오센서 등이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진단검사의학회 차원에서도 국내 진단기업들의 제품 홍보와 새로운 마케팅 창출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진단검사 관련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전사일 이사장은 "진단검사의학회는 국내 진단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학회 이사 중 산·학·관 협력이사 업무 부문에서 관을 떼어 내 대관 업무는 대외협력이사 업무로 분장했다. 산·학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상승세를 탄 국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진단기기 기업들은 제약업게 보다는 진입장벽 낮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괄목할 도약을 이뤘다. 몇 개 기업은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산업계와 같이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LMCE 2022'에는 학술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미국임상화학회(AACC) 전·현직 회장이 내한해 기조강연과 핵심강연을 진행하며, 임상검사실표준기구(CLSI) 전·현직 회장은 직접 심포지엄을 주관한다. 이와 함께 진단검사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아시아 7개국 공동 심포지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정책 이슈도 점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체외진단기기의 긴급사용 승인 관련 정책간담회를 진행하고, 질병관리청과 함께 진단검사의학의 표준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주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수검사실인증제도 필수교육, 지도전문의·책임전문의 교육, 후원사 주관 22개 에듀케이션 워크숍이 열린다.
전사일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이번 LMCE2022에서는 국내 진단검사의학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학회로 거듭나도록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