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 관리 진료지침·생활수칙 공개
만성질환 동반 땐 사망률 3배…심혈관·신장 질환 관리 필요
혈중 요산농도 6mg/dl 미만 유지 위해 요산저하제 지속 복용
통풍 환자가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있다. 특히 30∼40대 남성 환자가 급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통풍 환자가 60%를 넘어서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0월 2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처음으로 통풍 관리 가이드라인(진료지침)과 생활수칙을 공개했다.
통풍 진료지침은 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를 중심으로 2년여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만들었다.
진료지침에서는 통풍의 급성기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한 지속적인 요산저하제 사용을 권고했다. 특히 혈중 요산농도를 6mg/dl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관절통이 없을 때도 요산저하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풍관리를 위한 생활수칙으로는 ▲통풍은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요산저하제는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혈중 요산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가 중요하다 ▲생활 습관(음주, 과식, 과당 음료)의 조절이 필요하다 등이 제시됐다.
통풍 환자 증가 추세는 육류 섭취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고지혈증·당뇨 등 대사 질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환자 증가세는 향후 더 빨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통풍으로 인한 직접 의료비용, 관절 통증에 의한 활동 제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통풍 치료에 소요된 요양급여비용은 최근 10년 동안 연간 227억원에서 616억원으로 2.7배 상승했다.
게다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60%에 이르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심각한 의료·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통풍은 대사 질환과 관절 질환의 교차점에 있는 만성 질병이지만, 단순 관절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를 받지 않다가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통풍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풍은 관절이 아플 때만 치료하는 급성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예방 가능한 통풍 발작이 자주 재발되고 합병증으로 전신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통풍 환자에서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50% 미만에 그치며, 치료를 위한 목표 혈중 요산 수치인 6mg/dL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통풍에 만성질환이 동반될 경우 사망률이 3배나 높아진다. 급성 발작 관리만으로는 치료가 충분치 않고 통증이 없을 때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통풍 환자에서 고혈압이 동반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4.2배, 비만·당뇨병·심근경색 2.4배, 심부전 2.7배, 3기 이상 만성신장병은 2.3배 높아 심혈관계 동반질환과 신장기능 악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평생 동안 필요하다.
류마티스내과에서는 통풍에 의한 관절통과 동반된 내과적 만성질환 등에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신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전남의대 교수·빛고을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이번 통풍 진료지침 발표를 통해 통풍은 규칙적으로 전문가를 방문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며, 통풍 환자에서 4대 성인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윤종현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이사(가톨릭의대 교수·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젊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통풍의 평생 관리 계획을 잘 수립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의 의료문제를 대비하는데 중요하며, 이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