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대응역량 지표 전반적 증가, 7차 전환 여부 검토"
특정 변이 지배 상황 아니야…해외 신규 변이·국내 유입 등 관찰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6주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됐다. 감염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1 이상 시, 증가 추세로 판단) 역시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7차 유행 전환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월 2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23일∼29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밝혔다.
주간 위험도는 확진자 수, 신규 위중증 환자 수 등 발생지표와 중환자 병상가동률 등을 고려한다. 방역당국은 대응역량 지표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주간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35.5% 증가해 일평균 3만명대로 총 23만 3000명 정도가 됐다"면서 "이는 올 여름에 재유행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7월 초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발생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10대, 80세 이상, 70대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사망자의 경우 고연령층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연령대별 사망자 비중은 80세 이상이 59.1%, 70대가 22.7%, 60대가 13.6%로, 50대 이하 4.6%와 비교하면 고연령층 사망자 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증가세 전환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실상 '7차 재유행'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특정 변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점을 들어, 전환 시점을 더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임숙영 단장은 "유행 추세가 증가세로 전환이 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12월에서 3월에 걸쳐 유행의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유행에서는 델타 대유행, 오미크론 대유행처럼 대체로 변이와의 관련성이 컸다. 가깝게는 지난 여름철 재유행의 경우 BA.4와 BA.5가 유행을 한 바 있다"면서 "현재는 특정 변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이에 새로운 7차 유행으로 봐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저희가 계속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외에서 신규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내로 일정 부분 유입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변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세부 변이들이 어떻게 우세화되고, 전개되는지에 따라 7차 재유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 관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확산세의 원인으로 가을 축제·단풍 행락철에 따른 인구이동량 증가와 실내활동 증가, 백신 면역 감소 영향 등을 짚었다. 특히 백신 면역 감소 영향과 관련, 동절기 코로나19 추가 접종에 대한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임숙영 단장은 "한동안 지속된 안정적 유행상황과 새로운 백신 도입에 대한 기대로 접종을 보류해온 분들이 많다고 판단 된다"며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 동절기 추가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절기 코로나19 추가 접종은 18세 이상 성인 기초접종 이상 완료자가 대상이다. 건강 취약계층과 50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은 적극 접종 권고 대상이다.
임숙영 단장은 "아직 한 번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기초접종을 완료해주시고, 고령층 및 소아·청소년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접종 참여를 여러 번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