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기반 암치료 예후 예측...위암 치료 발전에 큰 기여
젊은 의학자상은 경희의대 연동건·연세의대 김대훈 조교수
제32회 분쉬의학상 수상자에 정재호 연세의대 교수(외과)가 선정됐다. 국제 수준의 꾸준한 연구로 국내 위암 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젊은의학자상 수상자로는 기초부문에 연동건 경희의대 조교수(디지털헬스센터), 임상부문에 김대훈 연세의대 임상조교수(내과)가 각각 선정됐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32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를 이 같이 정하고, 오는 12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시상식을 연다고 11월 9일 밝혔다.
본상 수상자인 정재호 교수는 위암 및 종양생물학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꾸준한 연구를 수행해 국내 위암 치료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세계 최초로 근치적 위절제술 후 위암 환자 예후 및 표준 항암제 효능을 예측하는 유전자 기반 분자진단 기술 개발과 임상 검증을 통해 위암 표준항암치료의 최적화에 기여했다.
또 임상적으로 유용한 위암의 예후와 항암제 및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분류법을 개발·검증해, 유전자 기반 정보를 활용한 정밀 암치료를 가능케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위암 전이와 연관된 세포 생물학적 경로를 활성화하는 핵심 단백질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고, 이에 대한 저분자 화합물과 단클론 항체 등 새로운 치료 요법을 개발해 예후가 불량하고 표준 항암제에 불응성인 전이성 위암의 치료 전략을 제언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란셋 온콜로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등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정재호 교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무엇보다 함께 연구에 참여해준 여러 교수들과 연구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위암 치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 연동건 조교수는 정신병증과 코로나19의 임상 양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정신질환 이력에 따른 코로나19검사 양성률과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해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감염 시 중증 위험도가 27%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해당 발표는 정신질환자들의 코로나19 관련 취약성을 처음 규명해, 국제적 저널인 <란셋>으로부터 추가 후속논문을 요청받고 세계적 공동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사회적 약자들의 보호 필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세계 보건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상부문 수상자 김대훈 조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치료 시점에 따른 리듬 조절 치료의 효과를 분석, 심방세동 진단 후 이른 시점에 리듬 조절 치료가 이뤄질수록 맥박수 조절 치료 대비 심혈관계 합병증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러한 연구는 적절한 항응고요법 외에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마땅치 않았던 심방세동 환자들, 특히 고령이거나 심혈관계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한 치료 전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지태 대한의학회장은 "국내 의료보건 환경의 발전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서 적용될 수 있는 연구 업적을 통해 대한민국 의학계의 입지를 공고히 한 수상자 세 분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국내 연구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의과학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해 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분쉬의학상의 취지를 살려, 앞으로도 훌륭한 의학 연구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