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량 늘면 암 발병 위험 커진다

음주량 늘면 암 발병 위험 커진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1.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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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음주·음주 상관없이 마시는 양 늘리면 악영향…음주량 줄이면 위험도 ↓
신동욱(성균관의대)·유정은(서울의대) 교수팀, '자마 네트워크' 발표
40세 이상 성인 451만명 국가건강검진 분석…"금주, 암 예방에 도움"

■ 왼쪽부터 <span class='searchWord'>신동욱</span>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왼쪽부터)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음주량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가 어렵다면 마시는 술의 양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동욱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정은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한경도 숭실대 교수(통계학과) 공동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았던 40세 이상 성인 남녀 451만 3746명의 건강검진 이력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음주량에 따라 암 발병 위험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인 <자마 네크워크>(JAMA Network)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고, 음주량의 변화가 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했다.

알코올 15g은 시중 판매 상품 기준 맥주 375ml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알코올 관련 암에는 구강암을 비롯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직장암, 유방암 등이 포함된다.  

앞서 검사에서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다음 검사에서 저음주자가 된 사람은 3%, 중위험 음주 때는 10%, 고위험 음주시에는 34%까지 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이 음주량을 늘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저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자가 되면 10%,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17% 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중위험 음주자 또한 고위험 음주를 하게 되면 위험도가 4% 올랐다.

모든 암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전체 암 발병 위험이 12% 높아졌다. 저위험 음주자였던 사람과 중위험 음주자였던 사람도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각각 9%, 1%씩 암 발병 위험이 늘었다.

술을 끊거나 줄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분명했다. 특히 과음을 일삼던 고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로 술을 줄이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 9%, 전체 암 발병 위험은 4% 감소했다. 저위험 음주까지 술을 더 줄이면 각각 8%씩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두 번째 조사 시점인 2011년 완전 금주를 한 사람 중 2013년까지 금주를 유지한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위험 수준의 음주를 유지할 때 보다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이 9% 낮아졌다. 

암을 예방하는 데 금주와 절주의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유정은 교수(1저자)는 "음주량을 변화시킴에 따라 암 발병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체계적으로 규명한 것이 이  연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교수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음주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쉬운데 최소한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음주 관련 사고도 막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보탬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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