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로베르토·가와치 이치로 엮음/박종혁 외 옮김/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펴냄/5만원
왜 사람들은 해로운 줄 알면서도 건강 행동을 바꾸지 않을까?
사람들의 건강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적게 먹고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만율은 계속 증가한다. 누구나 술은 적당히 마시고, 담배는 끊어야 하는 줄 알지만 금연과 절주에 좀처럼 성공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인간은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보고 접근한 고전경제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공중보건사업과 건강행태 변화에 행동경제학적 해석과 대안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건강행태 변화를 위해 행동경제학의 통찰력을 적용한 <보건행동경제학>이 출간됐다. 크리스티나 로베르토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조교수(사회행동과학·영양학과)와 가와치 이치로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사회역학 교수가 엮었다.
이 책은 의학, 공중보건, 심리학, 경제학, 마케팅 등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 시대에 가장 어렵고 중요한 보건 문제에 다학제적으로 접근하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다.
어떻게 건강하게 먹고 체중을 줄이도록 대중을 설득할 것인가?, 어떻게 건강에 대한 위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식품의 라벨을 어떻게 수정해야 보다 많은 사람이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공중보건 문제에 대해 행동경제학의 이론과 증거들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하버드 보건대학원에 유학 중이던 중견·소장 학자들이 우리나라 보건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의기투합해 번역에 나선 결과물이다.
번역에는 박종혁 충북의대 교수(예방의학), 김남희 연세치대 교수(치위생학과), 김소영 충북의대 교수(예방의학), 박종은 충북대 보건과학융합연구소 교수(의료정보학 및 관리학), 엽경은 충북대 보건과학융합연구소 교수(보건의료정책 및 질병관리), 원진기 충북대 보건과학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혜은 한림의대 교수(직업환경의학과), 이화영 하버드 보건대학원 Research associate,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 교수, 조희경 서울의대 교수(가정의학과), 황인욱 충북대 보건과학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보건사업 전반에 걸쳐 행동경제학적 이론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없지만 않았지만, 이 책처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는 드물다. 정책입안자, 보건학자, 일선 의료인들이 보다 효율적인 정책에 참고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