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태원 현장 출동 재난의료지원팀 참고인 조사 신중해야"

의협 "이태원 현장 출동 재난의료지원팀 참고인 조사 신중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2.12.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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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하는 의료진에 불이익 아닌 법적 보호장치 및 국가보상체계 필요" 강조
"재난 사각지대 없도록 재난응급대응체계 구축 제안…재난 극복 소임 다할 것"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 긴급의료지원단은 국가 애도기간 동안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옆에 현장진료소를 열어 유가족과 조문객을 위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합동분향소 의료지원 활동은 의협 긴급의료지원단을 중심으로 국립중앙의료원·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이 참여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재난의료지원팀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신중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긴박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촌각을 다툰 의료진들의 노고를 치하하지는 못할망정 수 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응급환자 구조 및 의료지원을 위해 출동했던 일부 병원 소속 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에 대해 경찰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의 참고인 조사가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구체적인 보도 내용을 보면, 당일 현장에서 활동한 H대병원과 K대병원 DMAT 소속 의료진은 4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고,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도 7시간 넘게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DMAT가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DMAT은 민관협력 차원에서 재난이나 사고 발생시 현장에 즉각 파견해 의료지원을 하기 위해 사전에 조직된 의료팀(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행정요원 등 3∼4인으로 구성)으로 전국 41개 재난거점병원의 권역DMAT과 국가 단위의 중앙DMAT이 있다. 또 응급환자들에 대해 중증도분류, 응급처치, 이송을 위한 최적의 병원 선정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뿐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포항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를 비롯해 2018년 밀양지역 병원 화재사고 등 각종 사고 발생시 출동해 응급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의협은 "DMAT의 활동에도 이번 이태원 참사에 출동했던 DMAT팀에 대한 경찰 특수본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행위는 환자 생명과 건강을 위한 선의의 행위이며, 의료인들은 환자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 의료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하지는 못하면서 오랜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의협은 "의료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지금은 우리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 재난응급의료체계 개선에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재난 대응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체계적인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함은 물론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명감을 갖고 헌신하는 DMAT팀이 보다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계법령의 개정을 통해 응급상황에서 활동한 의료인에 대한 법률적 보호장치, 국가적 보상체계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협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단체로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부상자와 유가족을 위한 진료연계센터 운영 등 다양한 의료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각종 재난 극복을 위한 최일선에서 그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의료진에 대한 정부의 합리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조치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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