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커진 수출 시장, 앤데믹 접어들며 '영향'
진흥원 "의약품 단일 품목 최초 100억 달러 돌파 예상"
내년도 보건산업 수출에서 의약품은 역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의료기기는 80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2월 7일 '보건산업 수출 동향 및 2023년 전망'을 발표했다. 보건산업에는 크게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산업이 포함된다.
보건산업 분야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및 진단제품 수요 증가로 역대 반기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격적 엔데믹화로 인해 백신이나 진단제품 등 방역물품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수출은 의약품 43억 6000달러로 45.0%가 증가했고, 의료기기는 5.2%가 증가한 49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감소세가 극명하게 나온 부분은 '체외진단용 시약 수출' 분야. 10월 누적 기준으로 2020년도에는 22억 1000달러를 기록, 무려 991.7%가 상승했고 2021년도에는 39억 1000달러로 76.9%가 늘었다. 반면 2022년도에는 31.0억 달러를 기록, 20.6%가 감소했다.
보건산업 수출은 2020년 이후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등에 이어 7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도 보건산업 전체 수출은 전년대비 0.3% 증가, 255억 달러로 예상된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0.3%라는 수치가 적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금리인상과 전쟁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적은 수치로 볼 수 없다"며 "특히 보건산업의 하나인 화장품에서 우리나라 화장품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 주요도시를 봉쇄하는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보건산업 수출 전망도 발표했다.
진흥원은 2023년도 보건산업 수출이 269달러로 5.4%의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분야는 의약품. 2023년도 의약품 수출은 올해보다 15.5% 증가한 101억달러로, 역대 최초 단일품목 기준 100억 달러 돌파를 예상했다.
국산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경우, 2017년 14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2022년 37억 달러로 연평균 22.0%의 규모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성장이 9.9%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율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진흥원은 "2021년도 말부터 급증한 백신 및 치료제 수출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의약품 전체 수출은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의 지속적 수요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의료기기의 경우, 올해보다 6.2% 감소한 80억 달러로 전망했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던 진단용 제품의 수출 감소세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른바 코로나19 특수가 끝났다는 얘기다.
하지만 초음파 영상진단기, 임플란트, 방사선 촬영기기 등 기존 주력품목은 빠른 회복세로 인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 수출 성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동우 단장은 "최근 취약해진 경제 여건, 전 세계 공급망 불안정, 미국, 중국 등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 등과 같은 외부 충격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진흥원은 보건산업 분야 수출입 정보 제공, 수출 상위 국가 중심 보건산업에 대한 해외인식도 조사, 공급망 재편에 따른 보건산업 영향 분석, 수출 애로사항 등 업계의 지속적인 의견수렴 등을 통해 산업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정책 지원 등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 보건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기업 간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