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 단계,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 높인다

당뇨병 전 단계,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 높인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2.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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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장애·당화혈색소·내당능장애 기준 하나만 해당해도 '주의'
강북삼성병원 연구팀, 성인 4만 1100명 대상 분석…국제학술지 게재
당뇨병 진행·동맥경화증 예방 위해 건강한 식습관·규칙적 운동 필수

왼쪽부터 최인영 교수, 류승호 교수, 장유수 교수.
왼쪽부터 최인영 교수, 류승호 교수, 장유수 교수.

공복 혈당 혹은 당화혈색소 둘 중 하나만 당뇨병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 전 단계 환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장애(공복 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 내당능장애(포도당부하검사 후 혈당 140~199mg/dL) 등의 기준에 따라 세 가지 중 하나만 해당해도 당뇨 전 단계로 판단한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1∼2019년까지 관상동맥 석회화 CT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2번 이상 받은 성인 남녀 4만 1100명의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를 토대로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의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공복 혈당기준만 해당하는 군(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만 해당하는 군(5.7∼6.4%),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해당하는 군으로 나누고 정상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률은 ▲정상군 대비 공복 혈당만 당뇨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 ▲당화혈색소만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군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당뇨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에서 각각 3.1%, 2.5%, 5.4% 증가했다. 

즉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은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모두 높은 경우 가장 높았지만, 하나만 높은 군에서도 정상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최인영 교수는 "국내 다수의 건강검진에서 보통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데, 두 결과가 불일치하는 경우(예를 들어 공복 혈당은 당뇨 전단계 수준인데, 당화혈색소 검사는 정상인 경우 등)가 종종 있다. 이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규명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인영 교수는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알려진 게 적어 혈관질환의 위험이나 관리가 간과되기 쉽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전단계부터 그 기준이 공복 혈당 하나만 해당하는 경우에도 당뇨병 진행과 동맥경화증을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 Metabolism>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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