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리아 등 28품목·4700억원 규모...품목 수 줄었지만 재정 부담은 늘어
원샷 치료제·암종불문항암제·다제내성 항생제 등 신약 풍성한 라인업
'해묵은 과제' 키트루다 폐암 1차 치료 급여 확대, 4년 4개월만 '종지부'
올해 건강보험에 새로 이름을 올리거나, 급여영역을 확대한 의약품이 총 28품목, 47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고가 유전자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와 '졸겐스마(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이상 한국노바티스)'를 비롯, 암종불문 항암제와 편두통 표적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신개념 치료제들이 줄줄이 최초 등재의 기록을 썼다.
급여확대 부분에서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한국MSD)'와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한국로슈)'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에 종지부를 찍으며, 화제를 모았다.
12월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급여 등재 또는 기준 확대를 결정받은 의약품은 지난해(30품목)보다 다소 줄어든 28품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추가 투입되는 재정은 4700억원 규모로, 전년도(2564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고가 의약품의 연이은 등장으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늘어난 모양새다.
■ '19억 8000만원' 최고가 기록, 억소리 나는 신약 잇단 등판
올해 약제 급여 부분에서 가장 주목받은 약제는 킴리아와 졸겐스마다. 이른바 원샷형 유전자치료제, '억소리'나는 초고가 의약품의 등판이다.
각각의 가격이 수억원대에 이르러 이를 건강보험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두 약제 모두 올해 급여권에 안착했다.
이들 약제는 최고가 급여약제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혈액암 치료제인 킴리아가 4월 1일자로 급여 등재되며 3억 6000만원의 급여 상한금액을 받아 최고가 급여 약제의 기록을 세웠는데, 7월 졸겐스마가 19억 8000만원으로 그 기록을 갱신했다.
다른 켠으로는 '최초 등재' 약제 소식도 풍성한 한 해 였다. 암종불문 항암제와 다제내성 항생제, 편두통 표적치료제 등이 올해 처음으로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한국로슈)'과 '비트락비(라로트렉티·바이엘코리아)' 등 NTRK 유전자 융합 고형암 치료제, 이른바 암종불문 항암제가 4월 1일자로 급여권에 첫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10월에는 다제내성 항생제 '저박사(세프톨로잔/타조박탐·한국MSD)'가 국내 허가 5년, 급여 도전 4년 만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정지었다.
칼시토닌유전자연관펩티드(CGRP) 타깃 편두통 예방 치료제인 '엠겔러티(갈카네주맙·한국릴리)'와 '아조비(프리마네주맙·한독테바)'도 각각 9월 1일자, 내년 1월 1일자로 급여권에 들어선다. 편두통 표적치료제의 급여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국산신약으로 허가받은 '펙수클루(펙수프라잔·대웅제약)' 또한 올해 급여권에서 주목받은 약제다.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7월 1일자로 급여 적용을 확정받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 '골리앗' 키트루다 급여 확대, 연 1726억원 추가 투입 예고
급여 기준 확대 부문에서는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 소식이 단연 화제를 모았다. 급여 확대 신청 이후 4년 4개월, 10번째 도전 만에 나온 결과다.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 또는 흑색종 치료 때만 급여되던 것이, 지난 3월 1일을 기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단독 및 병용요법과 호지킨 림프종까지 급여범위가 확대됐다.
건강보험 재정 영향이 크다는 점이 급여 확대의 걸림돌이었으나, 급여 상한금액 인하와 총액계약 적용, 트레이드 오프 등을 총 동원해 제약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약가협상에 성공하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키트루다 급여 확대에 추가 투입되는 재정은 연간 1762억원 규모로, 올해 추가 투입이 결정된 약제 급여 재정의 40% 가까이가 이에 해당한다.
키트루다는 올해에만 3개 적응증을 급여 범위에 추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호지킨 림프종에 이어 지난 8월 요로상피암까지 급여범위를 넓혔다.
한국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또한 5월 1일자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급여 범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간암 1차 치료 '티쎈트릭+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도 합격점을 받아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