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킴리아·졸겐스마 건강보험 적용, 가장 비싼 급여약 기록 연일 갱신
유병재 대표이사 "혁신 치료제 환자 접근권 향상, 대화 통해 해법 찾아야"
지난해 신약 급여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제약사를 찾자면, 단연 한국노바티스가 꼽힌다.
노바티스는 지난 4월과 7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약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유전자 치료제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와 '졸겐스마(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를 각각 급여권에 안착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들의 건강보험 상한금액은 급여 의약품 역대 최고액인 3억 6000만원과 19억 8000만원. 킴리아가 세운 억대 급여약 기록을, 졸겐스마가 연이어 갱신했다. 정부가 고가약 급여관리 방안을 본격화하는데도 이들 약제가 미친 영향이 컸다. 의약계가 노바티스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사장을 1월 11일 한국노바티스 본사에서 만났다. 유 대표는 존슨앤드존슨 북아시아 사업부 디렉터,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북아시아 총괄사장을 역임하고, 2021년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사장으로 취임했다.
Q. 한국노바티스에 합류한 지 갓 1년을 넘겼다. 그 사이 기업 내부적으로는 항암제와 전문의약품 사업부 통합, 외부적으로는 킴리아·졸겐스마 급여화 등의 이슈가 있었다.
사업부 통합의 경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자'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었다. 심혈관대사·면역·신경과학·고형암·혈액암 등 5가지 핵심 치료군에 집중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자 한다.
킴리아와 졸겐스마의 보험급여는 모두가 합심해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환자단체·정부와 대화와 협업을 통해 보험급여가 신속히 적용됐다.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런 희망이 없던 상황에서 빛과 같은 약이 나왔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Q. 킴리아와 졸겐스마를 계기로, 초고가 의약품 급여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건강보험지출액이 선진국 보다 높지 않고, 건강보험재정이 적자로 돌아서기 전에는 환자의 의학적 필요가 보험급여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합리적인 의약품 접근성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
초고가 의약품 비용을 기금화 할 것인가, 사보험을 활성화시켜 해결한 것인가, 건강보험이 아닌 다른 재정을 끌어올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 그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시해 준다면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도 의견을 내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약제 사후관리 문제도 빼놓을 수 없겠다. 킴리아는 첨단재생바이오의약품 1호 약제이며, 관련 법률에 따른 장기추적조사 대상 약제다. 졸겐스마도 같은 루트로 허가됐다.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장기추적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한다. 다만 실제 운용 면에서 치료 후 환자 개개인을 장기간 추적조사 한다는 것이 제약사와 의료기관 모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서 디지털 플랫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기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장기추적 운용방법이나 기간·비용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안정적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를 종료할 수 있는 방법도 정부와 논의 중이다.
Q. 올해 사업 목표는.
노바티스는 글로벌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파이프라인 또한 매우 혁신적이다. 올해 한국노바티스의 목표도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정된 건강보험재정 안에서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도출된 방안을 놓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려 한다.
Q. 주력 품목을 꼽자면
출시한 지 얼마 안된 제품 가운데 아직 필요한 환자들에게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치료제들이 우선 순위가 될 것 같다.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 IL-17A 억제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CDK4/6억제제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셈블릭스(애시미닙)', '킴리아', '졸겐스마' 등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