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재난 현장 달려간 안과 전문의...캄보디아광주진료소장 맡아 광주 정신 알려
2020년 대구 코로나 현장서 사투…지난 2월 튀르키예 날아가 지진 부상자 치료 헌신
캄보디아광주진료소장을 맡아 광주 5·18 민주·인권 정신을 알리고 있는 나눔의사 서정성 원장(광주 아이안과)이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에 발탁됐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16일 제92차 상임이사회에 앞서 이현미 전 총무이사의 후임으로 내정한 서정성 신임 총무이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정성 신임 총무이사는 "회원의 권익과 국민의 건강과 의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정성 신임 총무이사는 1971년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인 전남 강진군에서 태어나 1998년 조선의대를 졸업했다. 조선대병원 안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2003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2005년 조선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조선대병원 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국장과 2001년 조선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을 거쳐 2002∼2003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지냈다. 2005년 광주광역시의사회 정보이사·2010년 광주시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5년 광주시의사회 남구의사회장을 맡아 6년 동안 활동했다.
"꼭 필요한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부모의 가르침에 따라 조선의대 재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의촌·외국인 노동자센터·북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사태는 물론 아프리카·미얀마·필리핀·네팔·북한 등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으로 달려갔다. 2008년 봉사단체인 희망나무 대표에 이어 2016년 (사)아시아 희망나무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5·18 광주 민주화와 인권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광주시의사회를 비롯한 광주지역 의약단체 주도로 2014년 6월 캄보디아 캄퐁스퓨주에 세운 '캄보디아광주진료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의사로는 드물게 정계에 입문, 제6대 광주시의회 의원(2010∼2014년)을 지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의 수석 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서정성 의협 총무이사는 체계적인 봉사 활동을 위해 국제 재난 대응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2016년 늦깍이 나이에 광주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 입학, '공적개발원조 보건의료사업의 개발효과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료보건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면서 인제대 대학원 통일학과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2020년 2월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자 자원봉사를 자청,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아시아희망나무 긴급구호팀과 함께 튀르키예로 날아가 지진 피해로 신음하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이재민 캠프에 구호품을 전했다.
제25회 광주시의사회 무등의림상 봉사상(2015년)·자랑스러운 조대인상(2016년)·보령의료봉사상(2022년)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