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질환 인식도 높지만 지식 수준 더 높여야
통풍 특성·증상·치료 방법·생활관리 방법 등 다양한 정보 공유
대사증후군·만성신질환·심혈관질환 등과 연관 주의 기울여야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풍의 날'(3월 16일)을 제정했다.
통풍은 흔한 만성질환으로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심한 급성 관절통을 반복해서 유발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성질환은 물론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과도 연관성이 높아 전문 의료진의 판단 하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아직 올바른 치료와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지난해 의료진을 위한 통풍 관리 임상 진료지침 7가지와 환자를 위한 생활수칙 5가지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부터 매년 3월 16일을 '통풍의 날'로 제정, 통풍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3월 16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풍의 날' 제정식에서는 '통풍 질환 알아보기'를 주제로 통풍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통풍의 특성, 증상, 치료 방법, 생활습관 관리 방법 등 통풍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신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지난 20년 간 통풍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통풍 환자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지만 인식조사 결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고, 질환 관련 여러 분야에 대한 교육 필요성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류마티스학회는 올해 처음으로 '통풍의 날'을 제정하고 앞으로 통풍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통풍 환자들은 물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현 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산병원)는 '통풍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식 조사는 통풍 환자(626명)·일반인(242명) 총 8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남성이 75%, 여성이 22.8%였다. 특히, 비만(BMI가 25.0 이상)인 응답자가 45.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반인의 비만 비율은 22.6%인 반면, 통풍 환자들의 비만 비율은 64.5%로 월등하게 높았다. 또, 통풍 환자들은 고혈압(46.4%), 고지혈증(32.3%) 비율도 높았다.
통풍 인지 정도는 통풍을 높은 인지율('잘 알고 있다'+'대체로 알고 있다' 92.4%)을 나타냈다. 통풍 환자의 경우 '잘 알고 있다'가 45%로 일반인의 15.4%보다 인지율이 높았다. 통풍 환자가 통풍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경로는 병원진료가 43.3%, 인터넷 검색이 28.3%, 뉴스 기사가 9.9%, 의학 관련 프로그램이 9.8%로 나타났다.
통풍에 대한 지식 정도는 평균 69.54점(100점 만점)이었으며 환자가 70.49점, 일반인이 67.09점으로 환자의 지식 정도가 더 높았지만, 환자와 일반인 모두 지식 수준을 좀 더 높여야 할 필요성을 보여줬다.
통풍에 대해 궁금한 점으로는 통풍 예방법(30%), 통풍이 생기는 이유(29%),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지 여부(19%), 음식과의 관련성(12%), 통풍 치료 방법(10%) 등이었다.
통풍에 대해 필요한 점으로는 통풍 합병증 교육(23.7%), 통풍 치료에 도움되는 음식/피해야 할 음식(21.6%), 통풍 약물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교육(21.3%), 통풍 예후 및 경과 설명(18.4%), 통풍에 도움되는 운동요법 교육(14.6%) 등을 꼽았다.
안중경 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는 '통풍은 관절만 침범하지 않습니다' 발제를 통해 대사증후군, 만성신질환, 심혈관질환 등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안중경 교수는 "통풍은 주로 관절을 공격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통풍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률 증가와 대사증후군이나 만성신질환, 그리고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증가 등 전신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기원 강원의대 교수(강원대병원)는 '통풍은 평생 치료해야 합니다' 발제에서 약물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문기원 교수는 "통풍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조절 등의 비약물 치료를 함께 병행해야 하며, 혈중 요산을 6mg/dL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목표로 평생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권고된다"라며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동반질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민경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는 '통풍은 생활습관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발제를 통해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정민경 교수는 "모든 종류의 술, 과당을 포함한 음료, 고퓨린 함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유제품, 블랙커피, 체리 및 충분한 수분 섭취는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는 2월 1∼24일 공모한 '통풍의 날 기념 통풍 쇼츠, 4컷만화·포스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으며, 의료진은 물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통풍의 효과적 관리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위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패널 토의에는 통풍 환자인 방송인 홍석천 씨도 참여해 환자의 입장에서 통풍으로 인한 고충과 통풍 관리의 어려운 점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