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건강 확인 '자가콩팥검사키트지' 배포…신장학회, 콩팥건강증진 원년 선포
개원가 1000곳 참여…당뇨병 3명 중 1명·고혈압 5명 중 1명 만성콩팥병 앓아
인구고령화로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늘면서 합병증인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단백뇨·혈뇨 등 신장이 손상되거나 신장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질환 중 하나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 고혈압 환자 5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는 대략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지만, 콩팥이 심각하게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진단·치료율은 낮다.
대한신장학회는 올해를 향후 10년간 만성콩팥병 발생과 말기콩팥병 진행을 획기적으로 억제하는 '국민 콩팥건강증진계획 2033'(Kidney Health Plan 2033·KHP2033) 원년으로 선포하고, 만성콩팥병에 관한 교육과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장학회는 KHP2033 일환으로 만성콩팥병 조기진단을 위한 '자가콩팥검사키트지 배포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해 10월 신장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신청한 1000여 곳의 해당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의 콩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요단백 검출 확인) 자가콩팥검사 키트지를 배포했다. 약 10만명의 환자가 참여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환자 스스로 콩팥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이승주 원장(이승주내과의원)은 "평소 소변검사 및 사구체여과율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환자가 소변이 마렵지 않거나 바쁜 경우 등 여러 이유로 소변검사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이런 경우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드리면서 집에서 자가 검사를 하고, 색깔이 이상하면 갖고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코로나19 자가 검사의 경험으로 자가 검사에 익숙한 환자들이 많았다. 이번 검사로 콩팥병을 새로 알게 된 환자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내과에서 무료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받고 검사에 참여한 50대 여성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콩팥을 나빠지게 하는지도 몰랐고,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콩팥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매년 꼭 챙겨서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사키트지 배포 캠페인에 참여한 병의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병원의 98.5%에서 고혈압, 당뇨병 환자 진료 시 소변을 통한 신장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검사를 권유했을 때, 응답자의 약 63%만이 검사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병원의 약 43%에서 이번 캠페인 과장에서 새롭게 발견된 환자가 있었으며, 대부분 병의원이 이번 캠페인이 만성콩팥병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도움됐다고 응답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을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개원가 대상으로 '요검사 캠페인' 신청을 받는다.
대한신장학회는 3∼6월 각 병원에서 지정하는 날에 내원하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 무료 요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호석 사회공헌이사는 "KHP2033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콩팥병 조기 진단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라며 "콩팥 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을 통해 국민의 콩팥 건강을 증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