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h's MTS뇌신경통증학회 "자체 연구·노력으로 이룬 성과"
서헌만 회장, 비특이성 요통·경추통 진단법 등 향후 신청 계획
턱관절부위 증식치료가 신의료기술평가에서 안전성·유효성을 인정받았다. 해당 치료법의 신의료기술 인정이 개원가 신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Sirh's MTS뇌신경통증학회는 지난 3월 8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로부터 '후두하 및 상부경추, 턱관절 부위 증식치료'에 대한 신의료기술 평가 문턱을 넘었다고 밝혔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지난 2월 24일 심의 회의를 열고, 턱관절 부위 인대·건 부분 파열·이완 환자를 대상으로 증식물질인 포도당, 리도카인 등을 주사해 통증의 완화를 유도하는 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고 심의했다.
심의 결과는 공문을 통해 Sirh's MTS 뇌신경통증학회에 전달됐다.
비정형 안면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 중 턱관절부위 인대, 건의 부분파열 및 이완으로 인한 통증은 빈번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김한겸 학회 기획이사(충북 청주시·지웰신경외과 대표원장)는 "턱관절 주위의 근막통증증후군, 삼차신경 장애, 턱관절의 퇴행성변화와 디스크문제, 치아자체와 교합의 문제 등이 흔히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며 "이 모든 것을 감별진단해 진단에 맞게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irh's MTS뇌신경통증학회는 개원의들이 모여 만든 연구·학술 단체다. 20여 명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번 성과를 통해 뇌신경통증 개원가 전문가 단체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의료기술 신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서헌만·서수지 원장(서울 강남·서헌만 마취통증의학과의원). 서헌만 원장은 현재 Sirh's MTS뇌신경통증학회장, 서수지 원장은 국제학술이사를 맡고 있다.
학회는 사실상 서헌만 회장의 만성 통증·신경 질환 치료 교육에서 출발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통증 유발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나 3차 신경차단술, 두경부 신경차단술, 척추 주위 신경차단술, 말초신경 차단술, 척추부위, 사지관절부위 증식치료 외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고민해 왔다.
서헌만 회장은 "턱관절은 실질적으로 안면통이나 두통과도 연관이 있다. 증식치료는 환자 치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턱관절과 주요 부위 근육을 잡으면 통증완화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수 없이 많은 얼굴 질환, 두통도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종합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 하지만 그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않아, 실손보험사와의 분쟁 등을 우려한 의료인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 회장은 "의료인과 환자 모두에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증식치료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했다"면서 "이번 승인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턱관절 증식치료는 일부 치과계에서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수의 교육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와는 차별화가 된다고 분명히 했다.
차별성은 학회 이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학회에서는 0.3mm내외의 매우 가는 MTS(multiple therapy at the same time의 약자)주사바늘과 가이드를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2005년부터 본격 활용되기 시작해 국내·미국 특허를 획득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주사바늘이 가늘어 주변 신경, 조직을 손상시킬 염려가 적고, 출혈이 거의 나지 않는다. 환자의 통증도 적은 편인데 특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합병증 우려가 적다.
서헌만 원장은 "주사바늘이 가늘다는 장점으로, 통증 부위를 정확히 치료할 수 있고 혈관·조직 등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잘못 찌를 경우에는 혈종이 생겨 사고가 생길 수 있고, 신경차단술의 경우 신경 장애까지 나올 수 있다"면서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의료인의 경우 제대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의료기술 승인은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이번 통과를 계기로 향후 다른 기술들 역시 연달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회에서 논의 중인 차기 신청 기술들은 비특이성 요통진단법, 비특이성 경추통진단법, 오래된 안면마비 치료법 등이다. 해당 신청들을 연이어 통과시킬 경우 학회는 '신의료기술평가 전문 단체' 이미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NECA "행정예고·고시 곧 나온다…심의 문턱은 곧 통과 의미"
신의료기술평가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업무. 현재 NECA에서 심의 업무를 위임 받아 운영 중이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심의 판정을 받은 기술은 보건복지부 행정예고를 거쳐 고시를 낸다.
'후두하 및 상부경추, 턱관절 부위 증식치료' 신의료기술 행정예고 및 최종 고시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은 것이 사실상의 '통과'를 뜻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신채민 NECA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장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심의 판정을 받았다면, 통과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원가의 신의료기술 평가 신청과 관련해 "보통 상급종합병원에서 많이 신청하시는 편이다. 개원가에서도 신청은 많이 하지만 통과하는 사례가 적다"며 흔치 않은 일임을 밝혔다.
신채민 본부장은 "행정예고 기간 중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을 거치는데, 대부분은 '없음'으로 나오곤 한다"며 "같은 달에 통과된 기술들과 함께 곧 행정예고가 나올 거다. (고시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