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재정 투입해 응급·필수의료 살려달라"

환자단체 "재정 투입해 응급·필수의료 살려달라"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4.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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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부족이 가장 큰 문제…중장기 계획 세워 과감히 추진" 촉구
"실시간 응급의료기관 정보 제공 시스템 및 응급의료전달체계 정비해야"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최근 응급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환자단체에서 정부가 응급의료·필수의료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월 19일 대구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구급차에 실려 2시간 동안 권역외상센터와 병원 등 7개 응급의료기관을 전전했으나, 병상 또는 의사 부족을 이유로 수용되지 못해 사망에 이르자 응급의료체계를 우려하는 여론에 불이 붙었다.

이에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4월 4일 성명문을 통해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들이 치료받을 병원을 찾아 떠도는 '구급차 뺑뺑이'나 '응급실 표류' 끝에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목격되는 응급의료 현실"이라며 "정부는 협의체까지 구성해 수차례 개선 대책을 발표해왔으나, 이제는 대책 마련보다 확고한 추진 의지를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응급의료의 가장 큰 문제는 '필수의료 인력부족'"이라며 "응급의료는 여러 배후진료와 결합해야 하기에,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응급의료 및 여러 필수의료 분야에서 인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19구급대가 이송 응급의료기관을 신속히 선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구급대원이 병원 전 중증도 분류(Pre-KTAS)에 따라 이송병원을 선정하는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중증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에는 현실적·제도적 문제로 어렵다는 것. 

현재도 응급의료기관의 인력·병상·장비 등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지 않아,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 구급대원이 일일이 개별 응급의료기관에 전화해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응급의료기관의 과밀화를 방지하기 위한 응급의료전달체계 정비도 주문했다.

"응급의료는 언제 응급환자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예측성, 대형사고 발생 시 한 번에 많은 응급환자가 몰릴 수 있다는 단기혼잡성이 상존한다"고 짚은 환자단체는 "야간·심야·주말에 경증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가지 않아도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전달체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증 응급환자 역시 중증 응급환자로 인한 대기시간과 의료비용이 많이 드는 권역응급의료기관이 아닌 선택지가 있다면 그쪽을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중장기적 대국민 캠페인 등을 통해, 응급실은 도착순서가 아닌 중증도 순서에 따라 치료받는다는 대국민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응급의료와 관련해 5년간 추진되는 '응급의료 기본계획'이 벌써 4차가 진행 중"이라고 돌이킨 환자단체는 "그럼에도 구급차 뺑뺑이와 응급실 표류 현상에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중장기적인 필수의료 확충 대책을 강구하고 재정을 투입해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또 "응급환자는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기관에 골든타임 내로 도착하면 대부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응급환자 발생 신고부터 119구급차의 출동까지 신속히 이뤄졌음에도 치료할 응급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표류 끝에 사망한다면, 이보다 안타깝고 억울한 일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환자단체연합회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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