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부정맥 증상 발견…김상일 정책이사 "주의 필요"
박홍서 충청북도의사회장 "파업 시 적극 동참할 것"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박탈법이 통과된 직후 단식에 들어선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단식이 진행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단식장엔 이필수 회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가족들과 의사 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재 단식 4일차에 들어선 이필수 회장은 심한 탈수 증상과 함께 부정맥 전문가의 소견이 나와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상일 의협 정책이사는 4월 30일 신장내과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과 함께 단식장을 방문해 이필수 회장의 심전도 검사, 혈압 검사 등을 진행하고 건강 상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검사 직후 김상일 이사는 "현재 이필수 회장은 탈수가 심한 상황이다. 수축기 혈압이 110에 못미치는 상황으로 이렇게 단식이 지속된다면 언제 건강이 악화될지 예상할 수 없다"며 "단식을 진행할 때 콩팥을 위해서라도 물을 꼭 잘 마셔야하지만, 아무리 수분 섭취를 잘한다고 해도 72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5일을 넘기면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찰에서 부정맥 소견이 확인되서 심전도도 확인했다"며 "심전도 결과에서 부정맥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정맥 증상이 계속 발생되면 추가 검사가 필요하고 단식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물 보인 가족…"자랑스런 아빠 모습, 응원한다"
단식이 길어지자 의료계 안팎에선 이필수 회장의 건강을 염려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이필수 회장의 가족이 단식장을 방문해 이필수 회장의 단식 투쟁을 응원했다. 그러나, 이필수 회장의 두 딸은 수척해진 아버지의 모습에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필수 회장의 자녀들은 포스트잇 게시판에 '아버님 자랑스런 모습 응원합니다.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빠 사랑해요. 아빠는 저희한테 늘 자랑스런 아빠에요', '아빠 사랑해. 우리 가족이 늘 응원하고 기도해요' 등의 문구를 작성해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이밖에 의료계 내에서도 박진규 의협 부회장, 김성남 의협 대외협력부회장, 박홍서 충청북도의사회장, 서정성 의협 총무이사, 김이연 의협 홍보이사, 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 등이 단식장을 차례로 방문, 이필수 회장의 단식 투쟁에 힘을 보탰다.
특히 박홍서 충북의사회장은 "향후 의료계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충북의사회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