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니 발바닥이 아프다
밤새 어디를 돌아 다녔는지
몽정의 발자국이 가물거린다
돌도끼의 기억을 붙잡으려
고개를 들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양팔을 흔들며 두 다리로 벌떡 일어선다
아득한 직립의 감각
환승버스를 타고 동굴 속을 달린다
두근거리며 혼자 말하는 법을 익힌다
쓸모를 다한 것이라
진즉 버려야 할 물건들
내것이 아님에도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짐승돌
공갈빵을 먹고
밤새 메디컬 쇼핑을 한다
새벽발기는 사라진 지 오래
눈을 뜨니
황혼의 발바닥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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