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전공의 술기교육에 150억원 투자…연 3500명 의료인 교육
김경민 센터장 "디지털 가상현실 이용, 술기 연습 작업 계획"
전공의 술기교육에 4년간 150억원을 투자한 센터가 있다. 바로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다. '진료지원인력(PA·UA)에 밀려서', '증례가 없어서' 목 말라 있던 전공의 술기 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밀렸던 수요가 한꺼번에 들어오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예약이 모두 차 있는 상황이다"
김경민 메드트로닉 코리아 센터장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술기 교육 등 프로그램이 이미 '만석'상황이라고 밝혔다.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Medtronic Innovation Center)는 2017년 개관한 의료기기 연구 개발 및 의료술기 교육훈련 장소다.
센터를 세운 메드트로닉은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분야 글로벌 기업. 흔히 '의료기기 회사'로 불리지만 최근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기술 산업으로 분야를 확장해, '헬스케어 테크놀로지'라는 있어 보이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해 150개국에 설립된 기업으로, 기술·치료법은 70여 가지의 질병을 다루고 있다. 현재는 심혈관·신경과학·외과수술·당뇨 등 4개 분야에 특히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센터를 설립한 곳은 150개국 중 단 7곳(센터는 총 8개).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센터의 경우, 단순히 의료기기를 홍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종 의료술기 교육훈련에 특화돼 우수한 시설을 갖췄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김경민 센터장은 "1년에 술기교육 등을 포함해 250개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500명이 술기교육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이뤄졌던 수요가 몰리면서 현재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며 술기교육에 대한 인기를 전했다.
센터에서는 가능한한 모든 장비에서 술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신 장비를 구비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에 전공의는 물론, 교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대한외과학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비만대사외과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등 술기와 밀접한 학회들과의 MOU 등을 통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경민 센터장은 "술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교육을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수요를 센터에서 충족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 MIC는 개관 후 4년간 국내 전공의 술기 요에 총 150억원을 투자해 왔다. 또 메드트로닉의 코비디엔 인수를 계기로 매년 투자액을 총 50억원으로 확대했다. 기반을 바탕으로 심혈관, 재건, 당뇨치료, 체외 임상시험까지 지원 분야를 넓히고 있다.
MIC 센터 내에는 복강경수술, 스텐트수술을 비롯해 거의 모든 종류의 수술을 시행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대부분 교수님의 지도 하에 이뤄지지만 메드트로닉 내에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직접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센터 내부에는 직접 의료기기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수술 기구 등을 실제 수술현장처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수술 전 청결을 위한 손씻기 세안대부터 수술복, 환자 시뮬레이터, 바코드 인식 방식의 약품 등 실전을 위한 거의 모든 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특히 환자 시뮬레이터의 경우, 상황에 맞도록 폐를 찌그러트리거나 부상을 당한 상황을 재현한다. 바코드 인식을 통해 약물을 투입, 실제 심박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복도에는 복강경 수술에 필요한 손기술을 위해 간단한 형식의 시뮬레이터도 마련해 놨다.
환자는 행사별 상황에 맞는 시뮬레이터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센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가상 환자 구현도 계획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미 VR 형식의 술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며 "센터에서도 가상현실 등을 이용한 술기 연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