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6개월 과정 시작…이필수 의협회장 개강식 '의료 현황' 특강
박상호 운영위원장 " 1387명 인적 네트워크 장점…개혁 주체 역할" 당부
의료계 리더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최고위과정이 9일 32기 개강식을 열고 6개월 과정을 시작했다.
박상호 의정최 운영위원장은 "2000년 의약분업 시행 2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온갖 규제와 통제 속에 의사로서의 자존심과 자율성, 전문성에 큰 상처를 받았다.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박탈법뿐만 아니라 한의사의 의과 진료 침탈·의대 신증설·원격의료·성분명 처방 등 끊임없이 의료계를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막강한 강철대오로 힘을 결집하지 않으면 대화와 협상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면서 의료계의 강력한 단합과 결집에 무게를 실었다.
관심과 열정으로 의정최에 참가한 32기가 의료 개혁과 변화의 주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가장 탁월한 선택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위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각 직역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1387명 수료생들과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강식에는 8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다 병원에 후송, 어제 퇴원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해 박명하 의협 간호법·면허박탈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구현남 의정최 총동창회장·안민 전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강현(25기) 정준교(26시) 김해은(27기) 조문숙(28기) 조규선(29기) 자치회장 등이 참석, 32기 수강생들을 환영했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의정최는 의사 회원은 물론 제약회사·법조인 등 다양한 분야의 수강생들이 함께하고 있어 폭넓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라면서 "오피니언 리더로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의료계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좋은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의정최 1기와 31기로 두 번 의정최 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힌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은 "수료식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완주해 더 큰 리더가 돼 달라"고 당부한 뒤 "악법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열리는 5월 11일 2차 연가 투쟁 및 단축 진료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은 "32기는 앞으로 19주뿐만 아니라 평생 서로 교류하면서 힘이 되어 줄 동료"라면서 "서로 힘을 합치고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정의로운 보건의료정책과 좋은 의료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구현남 의정최 총동창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독단으로 강행한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박탈법 등이 시행된다면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은 붕괴되고 말 것"이라며 "의정최 여러분이 대국민·대언론과의 교감과 설득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의사 권익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개강식에서는 이필수 의협회장이 '최근 의료계 핫 이슈 현황 및 대처 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32기 의정최는 현장 등록 44명과 온라인 등록 13명 등 57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치회장에 백일서 원장(서울 마포구·백신경외과의원)을, 부회장에 김경화 원장(서울 마포구·신촌재활의학과의원)·정병관 원장(서울 마포구·수이비인후과의원)·김진희 한국여자의사회 부회장(계명의대 교수·계명대동산병원)을 선출했다. 총무에 경문배 원장(서울 양천구·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부총무에 김준형 종근당 부장, 재무에 정혜승 대표변호사(법무법인 반우)를 선임했다.
의정최는 ▲보건의료정책 분야에 대한 회원 지식 함양 ▲우수한 보건의료전문인 육성 ▲합리적·효율적인 보건의료체계 및 제도 연구를 통한 건강한 의료환경 조성 ▲보건의료정책 분야에 관한 회원 상호 정보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2002년 2월 19일 시작한 '의료정책 연수과정'으로 출발했다.
운영위원회는 박상호 위원장·정재원 간사(의협 정책이사·동대문구의사회장)를 비롯해 운영위원으로 강태경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신영통삼성내과의원)·구현남 서초구의사회장(구현남안과의원)·권소영 원장(강남리즈산부인과)·김성배 원장(미래의원)·김정하 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김해은 원장(한사랑의원)·서대원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행복한서내과의원)·오동호 의협 의무이사(미래신경과의원)가 참여하고 있다. 10월 수료식까지 6개월 동안 의협 기획정책국 의료정책팀이 실무를 지원한다.
32기 의정최 강의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45분∼9시 30분에 열린다.
강의 프로그램은 △5월 9일=최근 의료계 핫이슈 현황 및 대처방안(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5월 16일=의료일원화 방안 및 최근 한방 진료 문제점에 대한 대응방안(김교웅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5월 23일=국가 보건의료위기 시 의사의 역할 및 책무(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예방의학교실)
△5월 30일=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법에 관한 고찰 및 이해(박형욱 단국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
△6월 13일=상대가치의 정확한 이해 및 3차 개편방안(정성훈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6월 20일=뮤지컬-역사를 알고 제대로 감상하기(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교수)
△6월 27일=미래 지향적인 보건소의 기능 개편 및 대안(박건희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장)
△7월 4일=미래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 및 대처방안(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
△7월 11일=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추진 방향(차전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보건정책과장)
▲워크숍(7월 15∼16일)=한방치료의 실체-지피지기 백전백승(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
△7월 18일=건강보험 제도의 현황 및 문제점과 합리적 해법 방안(박은철 연세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
△7월 25일=보건의료정책의 수립 및 결정 과정의 이해와 대안 제시(박윤형 순천향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
△8월 8일=노인장기 요양보험제도의 현황 개선 방안(우경미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 요양보험제도과장)
△8월 22일=의사 인력 양성정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의사 수, 의대 신설, 공공 의대 등(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
△8월 29일=영국의 NHS와 지불제도의 문제점 그리고 배울 점(지영건 차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교실)
△9월 5일=흥미와 집중을 유도할 수 있는 의료분야의 프리젠테이션 기술(김미성 ㈜엔트리 컨설팅 대표)
△9월 12일=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이란 무엇이고 그에 따른 행위규범은?(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
△9월 19일=인구절벽시대의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9월 26일=이념의 양극화와 포퓰리즘 정책,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시대전환 조정훈 국회의원)
▲10월 10일=수료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