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진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전임의(교신저자/지도교수 심승혁 교수)가 최근 열린 제38차 대한부인종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 부문 '신풍호월학술상'을 받았다.
수상 논문은 '자궁근층 침범이 없는 2등급 및 표준 자궁근층 침범이 있는 1∼2등급의 1기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가임력 보존 호르몬 치료'(Fertility-sparing hormonal treatment in patients with stage I endometrial cancer of grade 2 without myometrial invasion and grade 1∼2 with superficial myometrial invasion: Gynecologic Oncology Research Investigators coLLaborAtion study(GORILLA-2001)로 국내 5개 의료기관(건국대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서울성모병원) 부인종양학 연구팀이 참여했다.
이아진·심승혁 교수 연구팀은 2005년∼2021년 자궁근층 침범이 없는 2등급 또는 표층 자궁근층 침범이 있는 1∼2등급 1기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은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프로게스틴을 이용한 호르몬 치료를 시행, 종양학 및 생식학적 결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39명(72.2%)의 환자가 완전 관해 평가를 받았고, 9명의 환자(16.6%)에서는 질병 진행을 확인했다. 9명의 환자 중 3명은 자궁 내 질환, 6명은 자궁 외 질환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3명은 부분 관해, 3명은 질환 유지상태였다.
완전 관해된 39명 중 7명은 임신에 성공했으며, 15명(38.5%)은 재발했으나, 자궁내막에 국한, 진행성 질환은 없었다.
이아진·심승혁 교수 연구팀은 "다변량 분석 결과 호르몬 치료 전 종양 크기(2cm 이상)가 호르몬 치료 중 진행성 질환과 관련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전임의는 "그동안 호르몬 치료 대상이 아니었던 자궁근층 침범이 없는 2등급 또는 표층 자궁근층 침범이 있는 1∼2등급 1기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면서 "다만 진행성 질환이 상당 비율로 발생해, 치료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호르몬 치료 초기에 철저한 조직·영상 검사 등을 수행하고 면밀하게 호르몬 치료를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궁내막암에서 가임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호르몬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부인종양학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부인종양학회 공식 저널 <Gynecologic Oncology>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