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흑자 행진·국내 의료기기 생산 규모 22.2% 성장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액 425%증가·생산액 2조↑ 제조업체 2곳
우리나라 2022년 의료기기 무역 흑자가 29.9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화폐 단위로는 3조 8593억원. 2020년 첫 흑자 이후 3년 연속 흑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의료기기 무역수지를 공개했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2018년 -2.8억 달러, 2019년 -4.5억 달러로 적자를 보여 왔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성적은 달라졌다. 2020년 22.1억 달러, 2021년 32.8억 달러, 2022년 29.9억 달러 등 3연속 '흑자' 성적표를 받았다.
2022년 의료기기 생산액은 15조 73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22.2%가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성장률이다.
수출액(78.8억달러)과 수입액(48.9억달러)은 2021년 대비 감소(8.7%, 8.6%)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환율상승으로 인해 다소 증가(3.0%, 3.1%)했다. 한국은행 기준환율은 2021년 1144.42원에서 2022년 1291.95원으로 올랐다.
2022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 또한 11조 8782억원으로 2021년 대비 30.0% 증가,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10년간 159%나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생산금액과 수입금액을 더한 것에서 수출금액을 뺀 값이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시장 규모 증가의 주 원인으로 코로나19 확산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음을 짚었다.
정부 역시 해당 수요에 대응, 생산 증대·원자재 공급 지원 등 유통 개선 조치를 실시해 검사키트의 대량 생산·공급을 도왔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액은 2021년 2744억원에서 2022년 1만 4415억원으로 400% 이상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2021년 422억원에서 2022년 843억원으로 100%가 증가했다.
코로나19 검사키트 다음으로는 치과용임플란트, 조직수복용생체재료 순으로 전년대비 생산액 증가율이 높았다. 조직수복용생체재료란 인체조직 등 대체, 수복, 재건에 사용되는 생체유래재료를 말한다.
치과용임플란트는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확대 적용, 조직수복용생체 성형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의료기기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46.8%를 기록했다.
역시 코로나19 검사키트 등 국산 의료기기 생산 증가가 영향을 줬다. 수입 의료기기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국산의료기기 점유율은 생산액에서 수출액을 뺀 값을 시장규모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2018년 37.2%, 2019년 37.9%, 2020년 30.6%, 2021년 32.9%, 2022년 46.8%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산액 2조원을 돌파안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총 2곳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는 에스디바이오센서㈜ , 오스템임플란트㈜다.
2012년에는 생산액 2000억 이상 제조업체 수가 단 2곳에 불과했다. 10년만에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생산액 상위 2개 업체는 전체 생산액의 30.4%를 차지했다. 수출액 상위 1개 업체는 전체 수출액의 23.6%를 차지했다. 제조업체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는 의미다.
디지털의료기기 생산과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의료기기 생산은 2020년 6881억원에서 2021년 8622억원, 2022년 1조 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의 경우, 2020년 5억 2000달러, 2021년 6억 9000달러, 2022년 7억 40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식약처는 5월 24일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 인허가 종합지원센터를 가동한다. 국산 디지털의료기기 신속 개발 지원과 해외시장 진출 촉진이 목적이다.
센터에서는 국산 의료기기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경쟁력이 있는 3개 제품군의 30개 품목에 대해 3년간 수출을 집중 지원하는 K-의료기기 메가(MEdical device Go Abroad, MEGA) 프로젝트(3·3·3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는 국산 의료기기의 전략적 수출 지원을 위해 인·허가 단계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제품 개발 전주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식약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과 인허가 단계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제품 개발 전주기에 걸쳐 종합적인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