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범 류마티스학회 신임 회장 "통풍 인식·홍보 주력"
"국민·의료진 홍보 전략 고심…신약 접근성 높일 것"
"통풍을 앓고 있는 환자들, 심지어 기자들 조차 통풍을 류마티스내과에서 관리한다는 데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다"
전재범 대한류마티스학회 신임 회장(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12일 [의협신문]과의 만남에서 '류마티스내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짚고, 임기동안 대국민·대의료인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재범 신임 회장은 지난 5월 22일부터 류마티스학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1년간 학회를 이끈다.
중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으로 망설임 없이'류마티스 질환 및 류마티스내과 홍보'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대국민 홍보를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는 류마티스내과 외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류마티스내과'의 경우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 조차 상병과 과를 연결짓지 못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빈번하다.
류마티스 내과에 대한 인식 부족을 절실히 느낀 직접적 계기는 지난 3월 16일 진행한 '통풍의 날' 제정식 행사. 통풍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는데 홍보를 위해 참석한 연예인은 물론, 취재를 왔던 기자들조차 '류마티스내과'에서 통풍을 진료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전재범 회장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생소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의대생 때 분명히 류마티스 질환을 공부했지만 본인의 전문과에 집중하다보니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다보니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임에도 불구, 과를 제대로 못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희귀질환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류마티스내과는 200여 개의 뼈로 이뤄지는 관절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자가면역질환을 다룬다. 장기를 침범하지 않고 관절을 침범하면서 열이 나거나 발진이 생기는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할 수 있는 질환들이 많다.
가장 많이 알려진 류마티스내과 진료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과 통풍. 이외에도 드문질환이지만 혈관염, 전신경화증, 근육을 침범하는 근염 등이 있다.
류마티스학회 장기발전위원회는 부족한 인식 개선을 위해 7월 7일 비전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비전과 향후 미션을 결의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를 활용, 학회 홍보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위한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전 회장은 "병원이나 학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의 경우, 개인적으로 올려봤던 유튜브 영상보다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학회장으로서, 개인적인 유튜브 활동을 병행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지만 개인 유튜브 활동이 자연스럽게 학회 추진 방안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들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연수강좌를 활용하는 한편, 임상진료지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류마티스학회 공모 응모를 통해 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인 대상 류마티스관절염 진료치침'을 이끌고 있다.
전 회장은 "류마티스질환은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과에서 보고 있다. 이에 최소한의 스탠다드 치료를 공유하자는 것이 진료지침"이라며 "진료지침 역시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료의 질을 높이면서 홍보가 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류마티스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을 높여가는 것 또한 학회의 주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TNF-α 억제제와 JAK 억제제 등을 포함해 전신경화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는 점을 언급, 향후에도 시장은 더 커질 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전 회장은 "전신경화증 약의 경우, 건강보험이 인정되지 않아 한달에 300만원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 부담이 크고,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신약에 대한 임상 참여를 적극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워낙 고가의 약이 개발되다 보니 모두 다 의료보험에서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다만 중증환자 등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관심이 높은 JAK 억제제 안전성 이슈와 관련해서는 "안전성 서한이 발표되고 나면 대개 반박 자료들이 나와 경고가 유야무야되는 경향이 있다. 통풍약 역시 심혈관 질환을 높인다는 내용이 발표된 이후 반박 자료들이 쏟아졌다"라면서 "완전히 무시할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 서한이 나왔다고 해서 너무 엄격하게 '하지 말자'는 방향보다는 주의할 부분을 주의해가면서 여지를 두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