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 태어난 1300g 미숙아 국내 이송 성공

괌에서 태어난 1300g 미숙아 국내 이송 성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6.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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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유지·원활한 호흡 위한 산소공급 통해 안전하게 입국
김호중 순천향의대 교수팀, 미국 신생아 전문의 원격협진 시행
대한응급의학회, 해외 응급환자 위해 카카오톡 채널 'okems119' 개설

순천향대부천병원 의료진이 괌에서 태어난 저체중아를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의료진이 괌에서 태어난 저체중아를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괌에서 태어난 재태주수 28주의 미숙아가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김호중 순천향의대 교수팀(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박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곽인정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은 괌에서 태어난 미숙아를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6월 13일 밝혔다.

임신 7개월 차에 괌 여행에 나선 A씨는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진통이 시작돼 괌 메모리얼 병원에서 여아를 출산했다. 재태주수 28주에 체중 1300g 저체중 출생아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했지만, 괌에는 신생아 전문의가 없는 상황이었다. 

A씨 부부는 급히 국내 이송을 알아보다가, 과거 괌 메모리얼 병원에서 미숙아 국내 이송 경험이 있는 김호중 교수(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에게 연락이 닿았다. 김호중 교수는 약 한 달 반 동안 A씨 부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송 계획을 세웠다.

김호중 교수는 "태풍 탓에 두 차례 이송 계획이 어긋났고, 현지에 의료진이 없어 미국 신생아 전문가와 원격의료를 통해 소통를 이어간 끝에 생후 34주 5일만에 국내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미숙아의 체온 유지를 위한 조치와 원활한 호흡을 위한 산소 공급 등을 시행하며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으며,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미숙아망막병증 검사, 청력 검사 등 미숙아 성장을 위한 검사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호중 순천향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미국 신생아 전문가와 <span class='searchWord'>원격협진</span>을 진행하고 있다.
김호중 순천향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미국 신생아 전문가와 원격협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송에 참여한 박가영 교수는 "저체중 미숙아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어 세심하게 관찰하며 이송해야 한다"면서 "특히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대처해 향후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여행지에서 갑자기 출산하게 되어 너무나 당황스럽고 불안했다. 긴박했던 순간 김호중 교수님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안심시켜 주셨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아기를 이송해줬다"라며 "김호중 교수님과 박가영 교수님을 비롯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호중 교수는 "해외여행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현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되 신속히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한 신생아나 소아청소년의 경우 치료 골든타임이 더 중요하다"라며 "출산 전 태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별히 주의하고, 해외여행 시 빠른 현지 치료, 입원, 국내 이송을 위해 출국 전 반드시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해외 여행 중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했다. 해외에서 응급환자 발생시 카카오톡 채널 'okems119'를 검색해 '대한응급의학회 해외환자이송' 채널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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