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체부암 급증, 조기발견 땐 예후 좋지만…

자궁체부암 급증, 조기발견 땐 예후 좋지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6.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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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부인종양학회, '6월, 자궁체부암의 달' 선포
95%가 자궁내막암…재발·진행성 암 5년 생존율 20% 미만
효과 확인된 새 면역치료제 비급여 장벽에 환자 부담 가중

대한부인종양학회(KSGO)는 6월 15일 오전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자궁체부암의 발생 현황을 살피고, 자궁체부암 인식 제고를 위해 국제부인암학회가 제정한 '6월 자궁체부암의 달'을 알렸다. 
대한부인종양학회(KSGO)는 6월 15일 오전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자궁체부암의 발생 현황을 살피고, 자궁체부암 인식 제고를 위해 국제부인암학회가 제정한 '6월 자궁체부암의 달'을 알렸다. 

3대 부인암(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체부암) 가운데 자궁체부암 발생률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환자 수가 3800명에 이르며, 2030년 7000명, 2040년 1만 4000명 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20∼30대 가임기 여성 발병도 증가하면서 저출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새로운 면역치료제들이 속속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급여로 묶여 있어 환자 부담 측면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KSGO)는 6월 15일 오전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자궁체부암의 발생 현황을 살피고, 자궁체부암 인식 제고를 위해 국제부인암학회가 제정한 '6월 자궁체부암의 달'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재원 회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 이방현 정보통신위원장(인하의대 교수·인하대병원 산부인과), 민경진 부사무총장(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산병원 산부인과) 등이 참석했다. 

김재원 회장은 "부인암 발생 양상이 자궁경부암, 난소암에서 자궁체부암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만큼 더 좋은 치료 방법도 나오고 있다. 국민에게 자궁체부암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야 한다. 암 극복을 위한 사회암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의 상부 3분의 2를 자궁체부, 하부 3분의 1을 자궁경부라고 하는데, 자궁체부에서 발생한 암을 자궁체부암이라고 한다. 자궁체부암의 95%는 자궁내막암이다.
 

김재원 대한부인종양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재원 대한부인종양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우 소장은 자궁체부암 인식 제고를 위한 암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우 소장은 "최근 자궁경부암 발생은 20년 전 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조기검진, HPV 백신등의 영향이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발생은 줄었지만 자궁체부암은 늘었다. 더군다나 가임기 여성의 발병도 많다. 조기에 발견하면 호르몬치료를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 국민에게 자궁체부암에 대하 제대로 알려야 한다"면서 "질 출혈 등 증상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돼 예후도 좋다. 그러나 진행성 암이나 재발암일 경우에는 예후가 나쁘다. 여러 가지 면역치료제가 나오면서 생존율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짚었다. 

자궁체부암 인식 제고 방안도 내놨다.  

김영우 소장은 "자궁체부암을 조기발견할 경우 예후가 좋다는 것을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다.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약제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기초·중개·임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정책적으로 저비용으로 약제를 쓸 수 있도록 급여기준, 수가체계 개선에도 힘을 보태겠다. 혼자서는 못 하지만 같이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자궁체부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부사무총장은 '자궁체부암이란?' 주제 강연을 이어갔다.  
 
자궁체부암 발생에는 호르몬 요인이 가장 크가 작용한다. 에스트로겐 이상, 비만, 당뇨,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미출산, 고령, 유전적 요인, 타목시펜 사용 영향 등 다양한 원인 작용이 있다. 

민경진 부사무총장은 "자궁체부암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 정기적 산부인과 진료를 통한 자궁상태 확인도 필요하다"면서 "대부분 환자는 비정상 질 출혈 등 증상이 있고,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되기 전 전암 단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방법은 먼저 수술을 시행하고 추가로 병기에 따라 방사선 치료, 진행된 환자는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한다. 초기에 비정상적 질 출혈 증상을 보이는 자궁내막암은 전체환자의 약 72%가 조기 진단된다. 초기에 진단된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 가능하며, 5년 생존율도 97%로 예후가 매우 우수하다.
 
반면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는 5년 생존율이 20% 미만이며, 현재 국내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dMMR/MSI-H가 있는 경우 면역항암제가 좋은 치료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해 환자 생존율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앞으로 치료 성적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경진 부사무총장은 "자궁내막암은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체적으로 예후가 좋다. 그러나 재발·진행된 자궁내막암 환자는 예후가 나쁘다. 심지어 주로 3∼4기에 발견되는 난소암 환자보다 예후가 불량하다"라며 "환자 25%는 재발성 또는 진행성 암이다. 재발·진행성 암일경우 평균 생존기간 1년 미만이다. 키트루다, 렌비나 외에 최근 허가된 또다른 면역항만제 젬퍼리 추가 투여에 대한 치료성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면역치료제들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급여로 묶여 있어 환자에겐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민경진 부사무총장은 "재발성,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현재 국내에서는 진행성·재발성 지궁내막암 환자의 표준치료법으로 Paclitaxel+Carboplatin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새로운 면역치료제들이 자궁내막암에 적응증 허가를 받았지만 비급여로 투여에 제한이 많다. 키트루다는 1사이클(2 바이알/3주) 약값이 421만 5284원(환자지원프로그램 252만 9170원), 렌비마(60Caps/3주)는 178만 5900원이다.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이방현 정보통신위원장은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호발하는 자궁내막암의 발생 빈도는 동양보다 서양에서 높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서구화된 생활양식과 높은 비만율, 출산기피로 인한 여성 가임력 변화 등의 위험요인이 증가하며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40대 미만 여성의 비율이 11% 정도 차지해 저출산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이번 6월 자궁체부암의 달 제정을 통해 자궁체부암 제대로 알리기와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한 대국민 인식제고에 최선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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