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현 유행 변이 면역회피율 높아,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 증가"
엔데믹 속 내과 의사의 역할? "빠른 항바이러스제 처방 중요, 행정 개편해야"
지난 6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며 엔데믹을 맞았으나, 의료계에서 2023년 후반기 대유행을 방지하고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고위험군의 백신을 적극 권장하는 제언이 나왔다.
김우주 고려의대 교수(감염내과, 대한내과학회장)는 6월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내과의사회 제27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발생부터 대유행까지 과정을 짚는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COVID-19 엔데믹 시대가 열리다'를 주제로 위성 심포지엄(Satellite symposium)이 마련됐다.
김우주 교수는 "우리나라는 팬데믹 초기에 미국이나 영국보다 백신 접종이 한참 늦었고, 오미크론 유행 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르게 완화했다"고 지적하며 "징비록을 발행해 향후 감염병 유행에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엔데믹 전환에 따른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지난 3년간 우리나라 인구집단에서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한 혼합 면역이 증가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이 가능해졌는데, 현시점에서는 기존에 맞았던 백신 면역과 자연면역이 감소하고 있다"며 "엔데믹 전환기에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높여 입원이나 사망 등 중증 발생을 예방해야 며,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2023년 후반기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는데, 그 요인으로는 △현재 유행하는 XBB 변이의 높은 면역회피율 △백신 접종 기피와 마스크 미착용 등 팬데믹 무관심 증가 △계절 요인에 따른 바이러스 생존 기간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내과 의사로서 ▲경증·중등증 환자의 중증 악화 전 5일 이내로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팍스로비드) ▲입원 필요 중증 환자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신속 전원 등을 당부했다.
강의 이후 패널 토의에서도 지난 팬데믹과 앞으로의 엔데믹에서 내과 의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조현호 대한내과의사회 기획부회장은 "코로나19 감염자 진단과 치료에 중추 역할을 했던 원스톱진료기관을 운영하는 데에, 특히 일차의료기관 내과 의사의 노고가 컸다"고 돌이켰다.
이태인 서울시내과의사회 의무이사는 "보건소 등과 협업하는데 대관업무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었다. 향후 감염병 대응 시 업무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지 서울시내과의사회 학술이사는 낮은 항바이러스제 처방률을 짚었는데 △복잡한 처방 관련 사항 입력 방식과 △호흡기 증상 발현 시 낮은 내과 진료 빈도를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서울시내과의사회는 "회원들이 원활한 일차의료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습득과 정보교환을 위한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