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현 지음/행복우물 펴냄/1만8000원
유영현 동아의대 교수(해부실)가 의철학 에세이집 [질병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의철학은 의학을 철학적 측면에서 탐구하는 의학 분과 학문으로 질병 혹은 환자와 관련, 존재론·인식론·의학 본질·의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 등 '철학적' 문제를 다룬 내용이다. 이 책 [질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 자체가 질병 '실재론'과 '유명론' 논쟁을 품고 있다.
유 교수는 이 책에서 '질병은 존재하는 실체가 맞는가?'를 비롯 '의학 교과서에서 서술되어 있는 의학적 사실들이 팩트가 맞는가?', '의학은 자연과학인가?' 등 다소 어려운 주제들을 그 만의 논조로 재미있고 쉽게 풀어내고 있다.
'눈색과 눈빛'·'세포의 생사'·'편도체'·'유전자 삭제'·'물'과 같은 주제들은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스토리를 가진 인문학 에세이로 탄생했다.
이렇게 생소한 과학과 의학 내용이 유 교수에게서 낯익은 인문학 이야기로 순식간에 변신하게 된다.
유 교수는 자신 사유의 토양 '테루아'를 언급하며 "의학·과학·문학·역사·철학·분석심리학 등이 자양분으로 공급된 테루아에서 의학과 과학 이슈가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져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유 교수는 2020년 차의 과학과 미신을 정밀하게 구분 잘못 알려진 상식에 메스를 대 차 본연의 순기능을 전파한 [차 오디세이]를, 2022년 출생부터 경력 은퇴기까지 인생을 타악기 소리에 얹어 훑은 에세이 소설 [드럼 이야기] 등을 출간했다.
▲해부학과 태생을 전공한 유 교수는 대한해부학회장을 역임했다. 부산과학기술상·의당학술상·석당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