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의료의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 의료의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6.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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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료정보학회 6월 28~30일 춘계학술대회 '스마트헬스케어 변화·혁신' 진단 
의료 AI·빅데이터·챗GPT·마이헬스웨이·데이터표준화 등 집중 점검
"보건의료데이터 잘 활용하면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큰 도움"

대한의료정보학회는 6월 28∼30일 계명대 동산병원과 계명의대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6월 29일)를 열고 스마트 헬스케어의 변화·혁신 방향과 학술대회 핵심 내용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의료정보학회는 6월 28∼30일 계명대 동산병원과 계명의대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6월 29일)를 열고 스마트 헬스케어의 변화·혁신 방향과 학술대회 핵심 내용에 대해 알렸다. [사진=이영재기자]

"지금, 의료의 방향이 버뀌고 있습니다."

의료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챗GPT, 마이헬스웨이, 데이터표준화…. 

의료정보 영역의 거의 모든 주제가 한자리에 모였다. 의료정보 진전의 현실화에 마중물이 될 정책적인 접근도 이뤄졌다. 

급변하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학술적 발전과 국민 삶의 변화를 이어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의료정보학회는 6월 28∼30일 계명대 동산병원과 계명의대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6월 29일)를 열고 스마트 헬스케어의 변화·혁신 방향과 학술대회 핵심 내용에 대해 알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치흠 춘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계명의대 교수·계명대동산의료원장), 최인영 의료정보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의료정보학), 김대진 회장(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광모 학술위원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김종엽 총무이사(건양의대 교수·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환 홍보이사(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등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스마트 헬스케어의 변화·혁신 사례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초거대 AI, 규제자유특구, 개인정보보호법, 인재 양성 방안, 용어표준체계, 연합학습, 챗GPT, 간호정보, 정밀의료, 플랫폼 및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주제로 24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말 그대로 의료정보 영역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조치흠 조직위원장.
조치흠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사진=이영재기자]

조치흠 조직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이 이야기 되고 있꼬 챗GPT의 등장으로 의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를 지나오면서 의료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다가올 시대를 대비하는 학술 공유의 장으로서 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데이터는 미래의 국가 자산이라는 평가도 내려졌다. 

김대진 회장은 "보건의료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도 최근 의료정보 분야의 주요 주제를 다룬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마이데이터사업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면서 "세상이 변해가고 한국이 변해가는 그 마일스톤의 가장 중심에서 의료정보학회는 학술적인 것과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이어주는 중간자로서 역할하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미를 새겼다. 

보건의료데이터 표준화 추진 방향도 관심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표준화 관련 고시(안)도 공개한다. 

최인영 이사장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보건의료데이터 표준화에는 의료정보학회와 산업계, 의료계가 참여해 혜안을 찾고 있다. 보건복지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범 부처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의료정보학회는 보건의료데이터의 표준화를 위한 대로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 주요 주제인 챗GPT 활용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조치흠 조직위원장은 "챗GPT를 병원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환자가 내원 과정에서 진한 자료가 바로 EMR로 들어가고, 원내에서 어디로 가고 어떤 검사를 받을지에 대해 챗봇이나 챗GPT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라면서 "이뿐 아니라 환자가 퇴원 후 무엇을 먹을지, 생활습관은 어떻게 가져야 할지 등에 대한 퇴원안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인영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
최인영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 [사진=이영재기자]

방대한 의무기록의 요약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종엽 총무이사는 "챗GPT가 기초모델을 만들고 추가학습을 통해 병원데이터를 더하면 수많은 의무기록이 쌓이게 된다. 대규모 언어모델의 장점은 요약 기능이다. 방대한 의무기록을 요약한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양광모 학술위원장은 "챗GPT 이용은 의료기관에서는 행정 분야부터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적용도 쉽고 위험도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건의료데이터의 제대로 된 활용에는 국민, 정부, 의료기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대진 회장은 "보건의료데이터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국민, 정부, 의사, 의료기관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국 활용하는 사람의 것이다.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 개인도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의사만이 아니라 환자 본인이 질환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병원만 스마트해야 하는 게 아니라, 환자도, 보호자도, 국가도 스마트해져야 한다. 의료데이터를 병원에만 국한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과 정부를 연결시키게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허들은 챗GPT가 넘어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대한의료정보학회장.
김대진 대한의료정보학회장. [사진=이영재기자]

병원의 스마트화는 결국 감성의료의 자산이 된다는 판단이다. 

조치흠 조직위원장은 "병원에서 음성EMR의 쓰임새가 확대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영어와 한국어를 혼영하지만 문제점은 곧 극복된다. 스마트화는 기계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데 있다"면서 "간호사들은 많은 시간을 환자 바이탈사인을 체크하고 의무기록을 옮기는데 쏟는다. 소모적인 시간을 줄여서 환자들과 눈을 맞추게 할 것이다. 의료진이 진료외 다른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의사가 환자와 눈을 맞출 시간이 없다.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가 열리는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19년 4월 현 부지에 이전하면서 말 그대로의 스마트병원을 구현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2020년부터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다수의 정부사업 선정과 산업계 등과의 업무협약 추진을 통해 AI, 의료 빅데이터,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의료 산업에 많은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며 스마트 병원의 면모를 가꿔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 플랫폼과 AI를 이용한 환자 중심의 감성병원'을 목표로 원무자동화시스템, 웨어러블 디지털 디바이스 개발·적용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조치흠 조직위원장은 "2019년 병원을 신축 이전하면서 환자친화적 병원 구현에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의 트렌드까지 담으려고 노력했다. 데이터병원중심사업, 스마트병원사업도 함께 추진했다. 세부적으로는 원무, 물류, 병원 스마트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원무과를 안 들리고 귀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자율로봇이 전일 움직이면서 원내 약품 등을 이송하고, 병원스마트화 부분은 간호사들이 환자 진료외 업무를 줄여 환자중심의료가 가능토록 하는 데 있다. 계명대동산병원의 목표는 의료의 스마트화가 아니고 환자중심 감성병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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