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유인 문제? 제기 안한다…"유한과 함께라도 급여 원해"
타그리소 4~5년간 환자 지원 '후발주자 한시적 선택' 평가
유한양행의 렉라자 무상공급 결정과 관련, 1차 치료제 급여를 두고 경쟁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치료제 타그리소, 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정부의 신속 급여 의지를 희석시킬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렉라자 EAP에 대해 제기 되고 있는 '환자유인'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 없다고도 전했다.
최근 유한양행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RF)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 조기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EAP) 을 선언했다.
EAP는 급여적용이 되기 전까지 환자에게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이후 '공정경쟁규약'의 환자유인행위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유한양행은 환자유인의 목적이 아닌 환자를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미선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전무는 12일 AZ 폐암 아카데미에서 유한양행 EAP의 '환자유인'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유한양행의 EAP가)궁극적으로는 환자에 이익이 간다고 생각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그런 계획을 따로 갖고 있진 않다"고 답했다.
다만 궁극적인 목표는 '급여 등재'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몇 가지 우려를 짚었다.
양미선 전무는 "선의로 발표를 했지만, 무상공급은 지속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 한시적 옵션보다는 보험 급여 등재를 우선적으로 해야한다"며 "공정경쟁규약 위반 등의 우려 없이 의료진이나 환자가 편안하게 약을 쓰지 위해서는 정부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보험 급여를 당기려는 노력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상 공급으로 환자들에게 1차 치료제가 제공이 된다면, 정부가 급여 등재를 빨리 하려는 의지를 희석시킬 수 있어 걱정된다"며 "한편으론, 자비로 타그리소를 드시고 계신 환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도 걱정된다"고 짚었다.
EAP가 급여 등재 전까지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약가 부담이 한시적으로도 덜어진다면, 정부가 빠르게 급여 등재를 할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방혜련 대외협력 전무는 렉라자 EAP 결정에 대해 "후발주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옵션이었다고 본다"면서 "길어야 1년 안에 보험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한시적"이라고 평가했다.
"타그리소는 2차, 1차 허가 이후 지금까지 4∼5년간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공짜정도로 선정적이진 않지만, 굉장히 길게 이어 왔다"고도 설명했다.
유한양행과 함께 등재되더라도 상관없다며 1차 치료제 급여 등재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양미선 전무는 "유한양행이랑 같이라도 환자들에게 1차 치료제를 보험급여 적용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