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비영양감미료 고용량·장기 사용 권고 안 해"
WHO 국제암연구소, 14일 발암물질 2B군 분류 여부 발표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비영양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지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료계는 물론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이가운데 당뇨병학회가 비영양감미료의 고용량·장기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파탐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지만, 열량이 0kcal다. 다이어터들을 겨냥한 음료, 스낵 등에 경쟁적으로 사용돼 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2일 최근 비영양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음을 짚으며 비영양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는 권고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발표했다.
WHO의 최근 발표 지침과 발암물질 2B군 지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관련학회로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WHO는 앞서 5월 15일 비영양감미료 관련 지침을 발표하면서 "체중을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NCD, non-communicable disease)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비설탕 감미료(NSS)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WHO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는 지난 달 29일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 아스파탐 소비의 건강 영향 평가했다"며 "7월 14일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건강 영향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할 것인지 여부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의 안전성 평가 결과 우리나라 국민 섭취량, 제외국 관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뇨병환자는 당류가 많은 식품의 섭취는 가급적 중단하거나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첨가당을 대체해 비영양감미료가 포함된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 첨가당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학회는 최근 비영양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어, 비영양감미료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영양감미료 중에는 몸 안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내에 있는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에,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비영양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에는 비영양감미료 중 일부 성분이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당뇨병학회는 "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뇨병환자에 대해서는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간의 비영양감미료 사용을 제한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도 "비영양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는 권고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궁극적으로는 당류가 포함된 식품뿐만 아니라 비영양감미료가 포함된 식품의 섭취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