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은 8월 30일 JW과천사옥...방글라데시 의료시스템 개선에 힘써
부부 의사 김동연(글로벌케어내과 49세)씨와 안미홍(누가광명의원 49세)씨가 제11회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8월 30일 JW과천사옥(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에서 열린다.
JW그룹의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17일 김동연·안미홍 부부를 제11회 성천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김동연·안미홍 부부는 2003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 의사로 방글라데시에서 본격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2년간의 파견 생활 동안, 부부는 참담한 방글라데시의 의료상황을 마주했다. 제대로 된 진료도 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외면할 수 없어 파견 활동을 마친 뒤인 2007년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북서부 농촌 지역의 램(LAMB)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재개했다. 부부는 당시 유일한 한국인 의료인이었다.
당시 램 병원은 중증 응급 환자가 많이 찾았지만 낙후된 의료시스템으로 치료가 제한적이었다.
김 씨는 24시간 운영되는 램병원 응급실에서 응급 혈전 용해술, 급성 복막 투석 등을 시술했다.
현지 수련의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료 교육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중환자 전문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만드는 등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안 씨는 KOICA와 지역사회 보건사업인 '지역 안전분만시설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시골 마을인 바달간즈 지역의 청소년 보건사업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현지 보건·의료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현지 여성과 미성년 환자를 위해 램 병원 취약층관리팀 내 여성 의사로 참여했다.
2018년 15년여 간의 현지 의료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부부는 연 2회 후원금 모금 활동을 하는 등 방글라데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유지했다.
고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2년 JW성천상을 제정했다.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매년 발굴해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동연, 안미홍씨는 연세대 원주의대와 연세의대를 각각 졸업했다. 의료 선교의 꿈을 키우던 동갑내기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1999년 부부의 인연을 맺고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각각 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수련을 받았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환자를 위해 진료하고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JW성천상의 제정 취지에 가장 적합해 수상자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중외학술재단은 올해부터 성천상의 명칭을 JW성천상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