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비아·유비스트 대신 심평원 데이터 쓸 수 있을까?

아이큐비아·유비스트 대신 심평원 데이터 쓸 수 있을까?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3.07.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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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한국보건의료정보원 18일 의료 빅데이터 산업적 활용 주제 포럼
오미애 보사연 센터장 "수요·공급 연계 강화-EMR 표준화-심의절차 개선" 제언

ⓒ의협신문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7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정부와 의료계, 학계와 산업계가 의료빅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오랜기간 이어졌던 안전성 논란을 넘어, 논의의 단계가 다음 챕터로 접어들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7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올해 첫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을 열었다.

보건복지부는 "데이터 3법 개정 이후 AI 의료기기·신약 개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수요와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산업계의 연구개발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술적 개선방안의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고 포럼 개최 배경을 밝혔다.

기조 발표자로 나선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보통계연구센터장은 국내 보건의료빅데이터 활용 현황을 짚고, 그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건의료데이터의 수요·공급 연계 강화 ▲전자의무기록(EMR) 표준화 ▲데이터심의위원회(DRB)-생명윤리위원회(IRB) 이중 심의절차 간소화 등 절차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의료정보학회와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임원으로 활동 중인 김종엽 건양의대 부교수는 "보건의료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을 저해하는 요인은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우려와 감시체계 부족, 복잡한 데이터 활용 절차, 데이터의 낮은 품질에 있다"고 지적한뒤 해결 방향으로 △의료데이터의 적정 가치평가 △포괄적 동의·사후 철회(Opt-out) 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산업계는 보다 구체적인 요구를 내놨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하성 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은 "의료빅데이터의 가치를 올리려면 그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의약품 처방 관련 데이터를 산업계의 필요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그룹장은 "대부분의 제약사가 시장분석을 위해 연간 수억원의 비용을 지불하며 민간데이터인 아이큐비아와 유비스트를 구독하고 있다"면서 "이용료가 휠씬 저렴하면서도 내용은 더 정확한 자료가 심평원에 존재하지만, 심평원의 경우 경쟁사 자료는 배제하고, 자사 데이터만으로 공개 정보를 제한해 시장 전체의 트렌드를 볼 수 없어 기업들이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 유전체 정보 분석기업인 아이크로진을 운영하고 있는 신영아 대표 또한 "산업계는 의료빅데이터의 활용을 매우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과학계의 연구결과가 산업계 활용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활성화, 또 그에 따른 정보 활용은 곧 해당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포럼에서 나온 의견들을 수렴해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정책 및 관련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은성호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보건의료데이터가 안전하게 가명처리되어 의료 AI, 의료기기 개발 등에 활발하게 활용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환자들과 가족,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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