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순 한림의대 교수(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가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과제명은 '장관 내 다제내성균 탈집락화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종단연구'.
이번 연구는 이승순 교수(제2세부연구 책임자)와 최준용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전체 총괄 및 제1세부연구 책임자), 셀트리온(제3세부과제)이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2027년 12월까지 총 20억원을 지원받아 다제내성균 감염을 예방하는 장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전임상시험단계 완료)을 목표로 한다. 항생제 내성 억제 관련 장관 내 미생물 집단의 기전을 파악하고, 항생제 내성균 억제에 유효한 장내 미생물조합 치료제다.
다제내성균 감염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강한 균 때문에 발병한다. 광범위한 항균력을 보이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항생제 사용 기간이 길수록 내성이 생긴 균이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OECD 국가 중 3위일 정도로 항생제 처방이 많다.
대표적으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 반코마이신내성 장구균(VRE)에 의해 폐렴, 요로감염, 혈류감염 등이 발생할 경우, 치료제가 제한적이어서 사망률이 높으며 의료기관 차원에서 항생제내성균 전파의 위험이 높아 격리를 해야하는 등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새 치료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승순 교수는 김봉수 한림대 교수(생명과학과)와 함께 제2세부과제를 맡아 장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다제내성균 억제에 유효한 미생물조합을 발굴하고, 유효미생물 균주의 확보를 위해 배양체 분석 연구를 진행한다.
이승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국내의 장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연구 기반, 연구 인력 및 해당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특히 다양한 중증 환자들의 항생제내성균 감염을 예방해 환자들의 치료 예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