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미래 팬데믹 대응 공조 위한 간담회'…정부-의료계 협업 강조
코로나19 등급 2급→4급 조정 및 일반의료체계·표본감시체계 전환 논의
이필수 의협회장 "남은 과제 많아...주요 정책 마련 시 의협과 협의" 요청
질병관리청과 대한의사협회가 7월 25일 오후 5시 미래 팬데믹 대응 공조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감염병 대응을 위한 협력을 다졌다.
두 기관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며 일반의료체계로 전환 시 준비해야 할 사항과, 새로운 감염병 대유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신종감염병 대비 중장기계획'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논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의료진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향후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2급 → 4급)에 따른 2단계 조치 시행 시 주요 변경사항인 ▲실내마스크 착용 전면 권고 전환 등 잔여 방역조치 완화 ▲일반의료체계 전환 ▲양성자 중심 조사·감시체계 운영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부터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법령(고시 개정)이 정비되고, 중수본(보건복지부) → 방대본(질병청) 중심의 대응체계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 4급 감염병 전환에 따른 유료검사(선별진료소 운영 종료, 외래 RAT 비급여) 전환 및 코로나19 지원 수가가 일부 종료되며, 전수감시 → 표본감시체계로 전환된다.
질병관리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권고'로 전환되더라도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감염관리 노력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완전한 표본감시체계로의 안전한 이행을 위해 코로나19의 법정감염병 등급이 조정(2급 → 4급)되는 2단계 조치 시 한시적으로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양성자 조사·감시체계'를 안내하며,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의 양성자 정보 신고 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도 요청했다.
'코로나19 양성자 조사·감시체계'는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기존 호흡기감염병(8종) 통합감시체계와는 달리, 코로나19 검사 양성자를 대상으로 임상정보를 수집해 질병 발생 수준과 경향을 파악함은 물론, 병원체 정보도 수집·분석해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아울러, '신종감염병 대비 중장기계획'의 주요 과제를 공유하고, 국내 호흡기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감시체계 강화와 하루 확진자 100만명을 대응할 수 있는 중증 병상 확보 및 권역완결형 대응체계 마련 등의 숙제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공조를 부탁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의 취임 이후 대한의사협회와 갖는 첫 자리로, 그간 코로나19 극복에 크게 기여한 의료계와 전문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향후 감염병 대응을 위한 협업을 재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차례의 유행을 되돌아보면, 정부 정책에 대한 의협의 이해와 헌신적인 참여 덕분에 그 위기를 잘 극복해올 수 있었다"며 "향후 새로운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도 정부와 의협이 두터운 협력체계 아래 손을 맞잡고 지혜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감염병 대응 등의 정책 수립에 의료 현장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필수 의협회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연대했으며, 방역 현장 최전선에서 희생을 아끼지 않은 의료진이 있어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남은 과제가 많은 만큼 국가 감염병관리 주요 정책 마련에 의협과 협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대응반장)은 "코로나19가 다른 감염병과 같이 어디서도 진료받을 수 있는 일반의료체계가 정착되기 위해 일반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