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추이와 지역 변이' 이슈페이퍼 발간
‘생산성 손실’ 간접비용도 42조원 달해...중장년층 질병예방 정책 필요
질병에 의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꾸준히 증가해 2020년 기준 169조 49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나 질병 이환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 이를 예방하거나 중장년층의 건강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슈페이퍼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추이와 지역 변이(연구책임자 고든솔)>을 최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 질환에 의한 사회경제적 질병부담은 169조 4930억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64조원(연 평균 5.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 이용으로 인한 직접 비용이 126조원 정도로 74.6%, 생산성 손실로 인한 간접비용 부담이 43조원으로 25.4%를 각각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사망으로 인한 부담은 감소한데 반해, 질병 이환에 따른 부담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총 비용 대비 연령별 비중은 50대가 20.4%, 60대가 19.9%, 40대가 14.2% 순이다. 다만 의료이용에 따른 직접비는 60대가 가장 높았고, 40∼50대에서는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간접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군·구별 인구 1인당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또한 2020년 318만 8212원으로, 2011년 232만 1573원(연 평균 3.6%↑)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직접 비용 중 교통비용과 간병비용 등의 격차가 커지면서, 지역간 변이도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질병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질병 이환으로 인한 부담이 늘고 있다고 짚으면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의료이용으로 인한 부담이 큰 고령층 뿐 아니라 경제 및 사회활동의 주 연령층이면서 고령층에 진입하기 이전의 연령대인 40∼50대는 예방 정책의 필요도와 정책의 효과가 높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고령인구 중심으로 시행되어 온 건강관리 사업의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관리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 변이가 증가하고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직접비용에 대한 변이는 감소추세에 있으나 교통비용과 간병비용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