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11월 12일 제40차 온라인 종합학술대회 개최
'기후변화 시대의 대한민국 보건의료' 주제..."인류 건강·보건의료 위협"
AI·맞춤의료 등 신기술 현황·문제점 공유…통합돌봄 심층 진단
대한의사협회 제40차 종합학술대회가 11월 12일(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올해 학술대회의 주제는 '기후변화 시대의 대한민국 보건의료'로 삼았다. 인류가 기후변화에 맞서 위기와 도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슬기로운 대안을 탐색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폭우·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면서 지구온난화를 지나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온열질환을 초래하는 폭염을 가장 위험한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로 올해 여름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면서 일사병, 열사병, 실신, 경련, 탈진 등 각종 온열질환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졌고, 폭우로 인한 홍수 발생은 감염병 확산의 원인이 됐다. 산불 역시 자연훼손은 물론 대기오염을 심화시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건강과 보건의료 등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미 인류의 건강과 보건의료에 심각한 위해로 다가온 기후변화에 대해 의료계가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올해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건의료정책 향배를 조망하고, 인공지능 및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맞춤의학 등 최신 의학 지식과 정보도 공유한다. 필수교육으로는 의료윤리, 의료분쟁, 의료법령, 감염관리 및 의약품부작용 등도 톺아본다.
박정율 의협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장(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신경외과)은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질병 양상을 공유하고, 국민건강 및 의료제도 등의 변화에 대해 전망해 봄으로써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경험이 한층 더 탄탄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종합학술대회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고 진료현장에 실제 도움이되는 주제를 선정하고 최고의 강사진을 구성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올해 종합학술대회 주제를 '기후변화 시대의 대한민국 보건의료'로 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지구온난화의 시대를 지나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의 도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제한하지 못한다면 인류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폭염은 폭우처럼 피해가 생생하게 목격되지는 않지만, 일사병, 열사병, 실신, 경련, 탈진 등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온열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폭염을 가장 위험한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이런 위기와 도전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방향타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질병 양상 등을 서로 공유하고, 국민건강 및 의료제도 등의 변화에 대해 전망해 봄으로써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경험이 더 탄탄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마흔 번째 종합학술대회다. 앞으로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까.
대한의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종합학술대회로서 1947년 시작돼 올해 40차를 맞는다. 이미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으며, 의사 회원들 스스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자기계발함으로써 전문 직업성 확립에 일조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 회원들이 의료전문가로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확고히 다졌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회원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러 가지 환경적 제약 때문에 회원들에게 만남의 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온·오프라인의 장단점을 고려해 진정한 의미의 교육과 만남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는 의료계와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의료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대한의사협회는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국민건강과 보건의료의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통해 마련한 어젠다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의료 전문가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회원들을 옥죄는 법안들을 상정해 의료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심한 자괴감을 겪고 있다. 정책 수립이나 법안 발의 이전에 현장 의료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알리고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일관된 자세가 필요하다. 임상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의료전문가로서 열린 마음으로 국회, 정부, 국민과 소통과 교류를 지속하며 임상현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
- 기후변화가 화두다. 국민건강이나 보건의료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등의 기상재해는 질병의 양상과 국민의 생활상 등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며, 보건의료정책 역시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다. 요즘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폭염, 홍수, 산불도 기후변화가 원인다. 폭염은 열사병, 탈수, 심장병, 뇌졸중 등을 초래하고, 홍수는 질병을 매개로 하는 곤충과 동물을 퍼뜨려 감염병 확산의 원인이 된다. 산불은 대기오염을 심화시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보건의료정책도 국민건강과 보건의료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의료계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 인공지능의 의료 분야 활용이 늘고 있다.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맞춤의학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문제점은 없을까.
의료분야의 인공지능 활용이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의학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해 연제를 마련했다. 인공지능의 활용과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의학은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최적의 약물 및 치료 방법을 찾기 때문에 기술 발전에 따라 대상 및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새로운 기술은 의료서비스의 효율성과 환자의 편의성 향상 등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의학 모두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정보의 정확성이나 민감한 환자 정보사용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분야 적용 및 활용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 적용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의료영역에서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회원권익위원회 활동과 회원 권익 보호 사례도 공유한다.
제41대 집행부의 모토는 '회원 권익 보호'다. 회원권익위원회는 회원들의 애로사항 및 민원처리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그동안 접수된 회원들의 다양한 고충 내용을 공유하고, 회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예방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일선 진료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를 모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협회의 도움이나 지원이 필요할 경우 주저 말고 문을 두드려 주시길 당부드린다.
-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역의료 돌봄 체계는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65세 이상의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환자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의료 붕괴라는 위기론도 대두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 할수록 지역사회 내에서 의료와 돌봄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통합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의료 돌봄 체계 구축은 지역의료 정상화의 지름길이자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방안이며, 우리나라 의료의 나아갈 지향점이다. 일본 통합의료 돌봄 사례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지역의료 돌봄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 연명의료, 감염관리 및 의약품 부작용 등도 살핀다.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2021년 기준 연명의료를 중단한 환자는 11만 4000여명에 이른다. 환자의 자기결정권 존중 및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연명의료 중단 결정은 더 늘어날 것이다. 법체계나 사회 인식 변화에 따른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의사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임상현장에서 상시적 감염관리와 의약품 처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회원들이 진료 시 참고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 및 의약품 처방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실질적 교육과 관리 방법 등을 상세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 온라인 학술대회가 활성화 됐지만, 아직도 익숙치 않은 회원도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번 온라인 학술대회는 11월 12일에 열리지만, 사전등록은 10월 초∼11월 초까지 약 한 달간 이뤄진다. 현장등록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등록해야 한다. 사전등록 회원에게는 사전등록 확인을 문자로 안내할 계획이다.
- 종합학술대회 관련 당부하실 말씀은.
의사들의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다. 시대적 흐름에 꼭 맞고 회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적합한 주제를 선정해 최고의 강사진들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