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수면 생체신호 AI 판독시스템' 미국 FDA 승인

국내 개발 '수면 생체신호 AI 판독시스템' 미국 FDA 승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8.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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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 순천향의대 교수팀·허니냅스 '솜눔(SOMNUM)' 공동 개발
솜눔 관련 연구 해외학회 발표·SCIE급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잇달아

최지호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지호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수면 생체신호 AI 판독시스템 '솜눔(SOMNUM)'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최지호 순천향의대 교수팀(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김현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김용민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인공지능 슬립테크기업 허니냅스와 함께 수면 생체신호 AI 판독시스템 '솜눔(SOMNUM)'을 개발하고, 수면질환 진단 솔루션으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했다고 8월 28일 밝혔다.

수면 생체신호란 뇌파, 안구운동, 턱 및 다리 근전도, 심전도, 호흡 기류 및 노력, 산소포화도, 자세, 코골이 등을 이른다. 수면상태를 파악하거나 수면질환 진단을 위해 수면 중 모니터링하는 다양한 생체신호다. 

한 사람의 수면을 파악하려면 숙련된 인력이 직접 6∼8시간의 수면 생체신호를 30초 단위로 판독하기 때문에 약 2∼4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판독시스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으나,  복잡하고 이질적인 생체신호의 특성 때문에 사람이 직접 판독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솜눔은 사람의 판독 수준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분석이 가능하다. 분석 시간은 약 5분 내외다. 기존 수면 진단 AI가 영상 이미지 판독에 편중됐던 것과 달리 솜눔은 다채널·시계열 생체신호 데이터 기반 진단 알고리즘이며, 딥러닝을 통해 다채널·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최지호 교수는 "솜눔의 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허니냅스와 미국 유수 대학 연구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nCOMS센터 강신일 연세대 교수팀 등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솜눔을 이용한 주요 연구들이 저명 해외 학회에서 발표되거나 SCIE급 논문에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세계수면학회에서 진행된 'World Sleep'에서 '자동화된 수면 단계점 점수 인터넷 알고리즘의 유효성 검사: 신경망 알고리즘' 연구가 발표됐으며, 올해 6월 미국수면의학회 'Sleep 2023'에서는 '성인의 자동 호흡 사건 채점을 위한 견고한 하이브리드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가 공개됐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한 자동 수면 단계 채점에 대한 검증 연구'는 2022년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a>에 게재됐다.

최지호 교수는 "향후 생체신호 AI 판독 기술은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통해 세계인의 수면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생체신호 AI 판독 기술이 지속적으로 향상돼 향후 수면질환 진단뿐 아니라 일부 심혈관계, 신경계, 근육계 질환 등을 감지하거나 예측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호 교수는 2018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 3대 수면학회(미국수면의학회·유럽수면학회·세계수면학회)가 인증하는 '수면의학 전문가' 자격을 모두 취득했으며, 미국공인수면전문기사(RPSGT)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수면 생체신호 AI판독시스템,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비접촉식 생체신호 모니터링 디바이스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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