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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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김연종내과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3.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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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
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시·김연종내과의원)의 연작시 [푸른 요양일지]


이중 잠금장치를 풀고 으로 들어간다 비탈에서 겨우 제 몸을 지탱하고 있는 고사목 한 그루, 달빛에 반짝이고 있다 그곳엔 밤의 수런거림도 아침의 분주함도 없다

 


속엔 CCTV가 무성하다 야생의 숨소리도 새들의 두런거림도 들리지 않는다 사나운 가지도 따뜻한 둥지도 없다 깜박이는 불빛이 벌거벗은 병실을 비추고 있다

 


푸른 에 가냘픈 파동이 인다 악몽과 혼돈에 시달린 나무가 창문으로 머리를 내민다 말라비틀어진 몸통으로 요양원 밖 세상을 엿본다

 


밖은 또 다른 밀림이다 나무는 감시의 눈을 피해 이파리를 살랑거린다 불을 끄면 잠들 수 없는 고사목 한 그루, 달빛 인형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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